이태원 참사 관련 기자 트라우마 대응 방안 안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11-08 13:10:34
<이태원 참사 관련 기자 트라우마 대응 방안 안내 >


  이태원 참사 취재로 인한 기자들의 트라우마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기자협회·한국여성기자협회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들의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와 현장 기자들에게 우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급하게 정리하여 보내드립니다. 

*재난 보도와 트라우마 
-재난 현장을 목격하거나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트라우마 경험에 해당합니다. 그러한 경험에 노출되는 직업일수록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로서의 전문적인 능력이나 자질의 문제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이태원 참사는 서울 한복판에서 많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기에 더욱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에게도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듯이 처참했던 현장과 사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취재하는 기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직업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느끼는 충격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처참했던 현장의 특수성은 물론, 사건 초기 영상과 사진 등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자들의 트라우마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재난이나 참사의 트라우마는 개인이 혼자서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현장 기자들은 물론 조직 차원의 충분한 지원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같은 직종에 있는 동료들이 서로에게 좋은 지원이 될 수 있기에 충분히 그 자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언론사에서는 그러한 수평적 지원을 허용해줄 뿐 아니라 조직 차원의 지원을 충분히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언론사 차원의 대처 방안 
-언론사는 재난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의 심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반응에 맞춰 대응해야 합니다.  
-취재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현장의 돌발 상황 등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급적 근무 교대를 통해 장기간 현장에서 혼자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을 낮춰야 합니다.
-데스크는 현장에 나가 취재하는 기자들과 마감 후 전화통화 등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이들의 심리적, 신체적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재난 현장을 취재한 뒤에는 가능하면 휴가 등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재난 현장 취재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줄인 뒤 일상 업무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복귀 후 심리적인 어려움을 당장 호소하지 않더라도 해당 기자에게 어떤 전문 상담이나 의료지원이 가능한지 알려주고, 시간이 지나서 요청하더라도 지원해야 합니다. (많은 트라우마 반응은 시간이 흐른 후에 나타납니다.) 
-보도 후 명예훼손 등 소송이나 온라인 공격 등 기자에 대한 괴롭힘 등이 발생할 경우 언론사는 행정적, 법률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기자 개인의 대응 방안
-재난 당사자나 유가족 인터뷰 등 취재 과정에서 죄책감이나 기자 윤리 차원에서 딜레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윤리적 딜레마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본인을 포함해서 어느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가치관이 아니라 사실(팩트)에 집중하여 전달하는 것입니다. 재난이나 인재로 인한 참사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줍니다. 언론인이 현장과 관련된 사실 정보를 성실히 제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공동체가 참사의 고통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취재 후 자신이나 직무에 대해 “나는 쓸모 없어, 나는 겁쟁이야”와 같이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꼭 전문가 아니어도 됩니다. 동료도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자기 비난이 과연 타당한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기자 직무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인식해야 합니다. 재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기자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일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이나 전문가 등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자는 재난 현장 취재 후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에 주목해 스트레스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불면증이나 몸의 떨림, 가슴 두근거림, 긴장성 두통, 식욕 저하 혹은 폭식, 소화 불량, 활력 저하, 진통제나 술과 같은 약물을 찾게 되는 등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야 합니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걱정하거나 남들은 괜찮은 상황에서 혼자 두려움, 공포를 느낌,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절망함, 죄책감을 느끼거나 냉소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과민해지거나 악몽을 꾸는 등 심리적 변화도 체크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지속되거나 대인관계나 가족관계에서 평소보다 예민해질 경우 데스크 등 상부에 보고하고 휴가(업무 현장과 거리두기), 상담(공적 상담 혹은 사내 상담, 개인 상담 등) 및 진료 등의 조치를 요청합니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기자협회·한국여성기자협회


- 전국 244개 가족센터
- 전화상담: 1577-9337
  * 상담 운영 현황 확인: https://familyseoul.or.kr/branch-counsel-info)

-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 서울 내 합동분향소 2곳(서울광장·녹사평역 광장) / 심리지원 상담소 (대면상담)

-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 전화상담: 1577-0199(운영시간 확인필요)

- 한국심리학회 무료 심리상담 
  - 전화상담 1670-5724 (운영시간: 09시-21시)

** * 현재 국가트라우마센터(심민영 센터장)와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장(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 언론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정신건강의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의 특수 상황이나 취재 활동을 이해하고 상담할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으며, 추가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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