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강태완은 없었다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된 녹취, 단독 보도 등이 쫓아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쏟아지던 이달 초 몽골 국적의 청년 노동자가 산재로 숨졌다. 서른두 살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이름은 강태완(몽골명 타이왕)이다.몽골에서 태어난 태완은 다섯 살이던 1997년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경기 군포시에서 살면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던 그가 자신이 다른 존재라는 걸 알게 된 건 중학교 때였다. 친구랑 싸우게 됐는데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 경찰을 부른다고 하셨다. 담임 선생님께서 경찰까지 오게 되면 네가 한국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때 내가
[만평] 기협만평 2024.11.20
[오피니언] 의심하고 확인하는 기본과 명태균 보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입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명씨가 구속되기 전까지 연일 신문 지면과 방송 뉴스 등에는 그가 흘린 한 마디, 과거 발언 한 줄이 다양한 해석을 곁들여 쏟아졌다. 매체 유형이나 이념 성향, 논조 등과 관계없이 모든 언론에 명씨는 뉴스 메이커였다.단연 명씨가 얽힌 의혹은 모든 언론이 달려들어 취재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대통령 부인이 정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정치 브로커가 대통령 부부는 물론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선거에 영향력을
[오피니언] 언론의 신뢰와 커뮤니케이션 비용
명예훼손 판결을 보면 사회적 승인이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그에 대한 사회적 승인을 훼손하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맥락에서다. 누군가를 사회적으로 승인해 준다는 건 어떤 말이나 행동, 일을 할 만한 사람으로 인정해 준다는 뜻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기본적으로 사회적 승인이 없으면 신뢰를 전제로 하는 일들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사례를 하나만 들어보자. 워낙 엉터리 전화 사기가 횡행하다 보니 모르는 번호가 찍히면 전화를
[단신] 이근형 한국경제TV 지회장
한국경제TV 새 지회장에 이근형사진 기자가 선임됐다. 이 신임 지회장은 2011년 한국경제TV에 입사해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한국은행, 금융지주사, IT, 건설 등 다방면을 출입했다. 지금은 앵커로 4년째 일하며 성공투자 오후증시 프로그램 1부 진행을 맡고 있다. 이 지회장은 다플랫폼 시대 기자들에게 양적 생산성이 강조되면서 기자들 사이 소통과 유대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데 기자가 파편화되면 언론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화합과 연대의 회복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보도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말
[미디어] "KBS 사장 면접 전날, 용산서 박민 교체 통보" 증언 나왔다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 3인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하기도 전에 박장범 후보가 KBS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미 면접 전날인 10월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임에 도전한 박민 현 사장에게 사장 교체를 통보했다는 의혹이다. 안양봉 KBS 기자는 1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0월23일 동료 2명과 회사 앞 치맥집에 있었는데, 같은 가게에 이영일 KBS 노사협력주간이 다른 분들과 자리를 하고 있었다며 면접 결과가 너무 의외여서 어떻게 된 건지 물
[미디어] '파우치 발언' 박장범 "명품 표현, 공영방송서 사용 안 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사회2부장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보도를 가로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박장범 후보자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취재를 담당하던 사회2부 부장을 맡으면서 관련 보도를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7월 KBS 내부적으로 작성된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보고서를 토대로 과거 박 후보자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 관련 기사의 승인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훈기 의원은 박 후
[미디어] 방심위, 수신료 분리징수 비판한 KBS에 법정제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해 KBS가 정부의 수신료 분리 징수 방침을 비판하는 보도만 했다며 공정성 위반으로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97%가 분리징수에 찬성한 대통령실의 국민참여토론 결과를 왜 인용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고 KBS는 신뢰하기 어려운 여론조사를 인용하면 방심위의 제재를 받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방심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6월 방송된 KBS 뉴스9과 뉴스7 경남에 각각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들은 지난해 11월 박민 사장이 취임하기 전 보도됐다. 방심위가 정한 방송심의 규정에는 방송사가 자
[인사·부음] [부음] 방승배 문화일보 체육부장 장모상
▲ 조병숙씨 별세, 정규동(오아로피부과의원 성남점 대표원장)아영(구산중 교사)자영(진산과학고 교사)씨 모친상, 김민석(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상근부회장)서진명(전 농협 작전지점장)박균열(경상국립대 교수)방승배(문화일보 체육부장)씨 장모상 = 1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미디어] 기협 "대통령실의 CBS 기자 휴대전화 강탈, 언론자유 침해"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현장을 취재하던 CBS 기자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데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18일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대통령 경호처의 잘못된 대응과 경찰의 입건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틀 뒤인 9일, 해당 CBS 기자는 윤 대통령이 자주 라운딩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태릉 골프장을 살피며 현장에 대기했다.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장면을 포착한 취재진이 골프장 울타리 밖에서 취재를 이어가던 중 7~8명의 경호처 직원들은 기자를 둘러싸고 휴대전화를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