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물어야 할 질문은 묻고, 찍어야 할 장면은 찍는다. 모든 언론이 추구하는 목표지만, 채널A 특별취재팀에겐 ‘원칙’이다. 이를 해내지 못하면 다음 날은 물론 일주일까지도 ‘뻗치기’가 계속된다.
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채널A 특별취재팀 소속 유찬 기자(부팀장)와 권경문 기자를 만났다. 특별취재팀은 6월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로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자택 앞에서 만나 귀국 후 첫 인터뷰를 끌어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특별취재팀 보도는 지난달에도 ‘산길 몰려온 러닝족에…등산객 부글부글’, ‘힘 없는 집게발의 비밀…인형뽑기 어려운 이유?’ 등이 각각 유튜브 조회수 246만회와 449만회(6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러한 관심은 특별취재팀이 지향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유 기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뉴스를 보게 하는 것이 팀의 첫 번째 목표”라며 “그래야 보도를 통해 변화나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택한 방법은 ‘재미’였다. 다른 뉴스에서 보기 힘든 현장과 취재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권경문 기자는 한밤중 영화 ‘살목지’ 촬영지를 찾는가 하면, 한여름에는 청계천을 일주일 가까이 누볐다. 그는 “청계천에서 목욕하는 여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며 “8월 중순 뙤약볕에 따릉이를 타고 돌아다녔다. 6일 만에 여성을 만나 인터뷰를 한 후에야 취재를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방식은 출입처를 중심으로 취재해온 기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찬 기자는 “출입처 취재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가 있지만 특별취재팀은 야생에 던져진 것 같다”며 “0부터 100까지 오롯이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기자 생활 초기에 느꼈던 취재의 재미를 되찾기도 했다. 유 기자가 팀을 옮긴 뒤 처음 맡았던 ‘가짜 금’ 보도가 대표적이다. 보름간 종로 금은방을 돌았지만, 금 거래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상인들은 취재를 꺼렸다. “그렇게 헤매다가 한 상인을 만났는데, 주머니에서 가짜 금을 직접 꺼내 보여주시는 거예요.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수습기자 시절 이후로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꼈어요.”(유찬)
기존 정책사회부 소속이었던 특별취재팀이 올해 1월 보도본부 산하 독립 부서로 재편되면서 데스크도 특별취재팀 기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조영민 특별취재팀장은 기자가 일주일 동안 현장에서 촬영한 11시간이 넘는 영상을 모두 확인한다. 유 기자는 “현장에서 중얼거린 혼잣말이나 기자가 기억하지 못한 장면까지 찾아낼 정도”라며 “팀장과 함께 기사를 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들여 만든 보도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 방송된 취재팀 보도 11편의 유튜브 조회수는 총 1490만회에 달했다. 이후 반향도 뚜렷하다. 해수욕장 바가지요금 실태를 다룬 기사엔 (유튜브 기준) 2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해양수산부는 해당 업체들에 경고장을 보내고 지자체들은 계약 해지를 검토했다. 유 기자는 “기사를 통해 사회에 일어나는 변화를 점점 더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의 목표는 ‘현장카메라’와 심층취재 ‘추적’을 채널A 뉴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두 기자는 ‘변화를 만드는 보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보도를 통해 사회 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특별취재팀에서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한 사람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거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보도’를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권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