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곳간을 책임지겠다면 적어도 재산 문제만큼은 떳떳해야 하지 않을까. CBS 취재팀은 이혜훈 일가의 재산을 들여다봤습니다.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던 중 이혜훈 장남의 전세계약서상 ‘전세권설정 등기’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입신고는 무료인데 수백을 들여 등기를 설정한 이유가 뭘까. 앞서 던진 두 가지 물음에 답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혜훈 배우자의 청약당첨일을 기준으로 그 가족들의 부동산 일대기를 거꾸로 추적해봤습니다. 그 결과 부양가족 수를 부풀리는 부정한 방식으로 이혜훈의 배우자가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기사를 빨리 쓰고 싶었지만, 차근차근 취재 내용을 팩트체크했습니다. 우리 취재와 다른 얘기를 듣기 위해 서울 곳곳 현장을 누볐고, 이혜훈 본인 해명을 충실하게 들었습니다. 수상의 기쁨만큼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뜻깊은 취재였습니다. 이혜훈 낙마 후 한 달을 넘기자 정부는 새 후보자를 발표하고, 경찰은 이혜훈의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언론 역시 긴장을 놓치지 말고 본연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겠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기자상 홈페이지에 막내 이름 올려주자며 후기 작성 기회를 주신 준호·민선 선배께 감사드립니다. 이혜훈 검증팀의 취재는 사실 매일 발제를 막아주며 시간을 벌어주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회에서 늘 함께 고생하는 김광일·송영훈 반장과 팀원들, 데스크에도 감사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