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40) 이탈리아의 반려견 사랑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작은 카페. 잔잔한 음악과 적당히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맑은 눈동자와 금색 털을 가진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견주와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익숙한 공간인 듯 테이블 아래 공간을 자리 잡고, 견주가 맥주와 피자를 다 먹을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렸다. 밀라노 아르코 델라 파체 인근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남성 역시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 반려견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어린 소녀들을 제외하면, 장을 보는 다른 손님들은 반려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탈리아 식당, 마트, 대중교통에선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반려견을 가족 구성원으로 깊이 인식하면서 동반에 관대하지만, 그만큼 견주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 또한 크다. 유기견 보호소를 통해 입양하는 경우 반려견을 키우기 적합한 주거 환경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이 이뤄지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반려견 산책을 시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는 등 엄격한 동물보호법도 시행 중이다. 한국 역시 반려견을 향한 애정이 상당하지만, 견주들이 받아야 할 기본 예절 교육이 여전히 부족하다. 언젠가 서구권 국가처럼 대중교통, 카페, 마트 등에서 반려견과 견주들이 대부분의 일상을 함께 나누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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