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51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8강~결승전이 열린 서울 노원구 마들스타디움 안팎은 선수들의 열정과 동료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찼다. 회사 동료나 선후배 뿐 아니라 배우자, 아들과 딸, 지나가던 주민들까지 모여 함께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은 ‘한우 백일장’도 함께 열려 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우승이 코앞, “우리 팀 잘한다” 힘찬 응원전
지난주 치열한 경쟁 끝에 8강에 진출한 만큼, 동료들 역시 ‘응원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동아일보 여성회원 풋살팀 ‘FC도발’은 직접 응원 현수막을 주문·제작했다. 풋살팀 선수인 서지원 동아일보 기자는 “원래 풋살팀과 축구팀은 서로 응원을 주고받는다”면서 “보답의 의미로 현수막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8강전부터 응원에 나선 이채완 기자는 4강을 앞두고 “동아일보는 최다 우승팀”이라며 “강팀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아일보는 최종 3위에 올랐다.
국민일보는 이경원 노조위원장이 사비로 응원 수건을 마련했다. 이성규 국민일보 사회부장은 “노조위원장이 8강 진출을 축하하며 수건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풋살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온 김가영 이데일리 기자는 지난주 열정적인 응원으로 목소리가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 올려”와 “내려”를 쉼 없이 외치며 코치의 목소리를 더 크게 전했다.
아버지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아이들도 모였다. 이제 막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기회만 주면 공을 찰 기세’로 경기에 집중하던 황인호 국민일보 기자의 아들 황주하 군(8)은 한국일보와의 8강 전에서 국민일보가 선제골을 넣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의 아내 조혜정씨는 “아들과 함께 매년 축구대회 응원을 온다”며 “끝나고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승리해서 기쁜 마음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에서는 인생 ‘6개월’차 안하론 군과 누나 안새론 양(5)이 응원을 오기도 했다.
“기자들 축구 잘한다” 시민들도 관심…강아지도 함께 응원
주말을 맞이해 나들이를 나왔던 주민들도 선수들의 열띤 경기에 관심을 보였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만석씨(82)는 “기자들이 축구를 잘하니 재미있어서 캠핑 의자까지 가지고 나와서 보고 있다”며 채널A와 국민일보의 4강전이 끝난 후 “파란 팀(채널A)이 첫 경기도 승부차기로 이기더니 이번 경기도 그렇더라. 참 잘한다”고 칭찬했다.
할머니 댁에 놀러 왔다는 오지아 양(9)은 “아저씨들이 잘한다”며 경기가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강아지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경기를 보게 됐다. 선수들이 열정적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라테(강아지)가 축구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눈을 떼지 못하고 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황정연 국민일보 코치의 강아지 푸딩이는 ‘아빠’를 응원하러 왔다. 아내 박남정씨는 “강아지와 함께 국민일보를 응원하러 왔다”며 “어차피 우승은 국민일보의 것”이라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해 최종 4위에 올랐다.
‘축구는 발로, 백일장은 손으로, 한우는 입으로’
이날 경기와 함께 열린 ‘한우 백일장’은 선수들과 응원을 온 동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국기자협회는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한우의 매력을 재치 있게 소개한 글을 작성한 참가자에게 상품을 수여했다. 장원 두 명에게는 명품 한우 세트를, 차상 세 명에게는 한우 곰탕 세트를 증정했다. 총 82편의 글 가운데 장원은 황인호 국민일보 기자의 아들 황주하 군과 박정수 이데일리 기자에게 돌아갔다. 황주하 군은 ‘아빠 우승해서 한우 사주세요!!’라는 글로 독자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고, 박정수 기자는 ‘축구는 발로, 백일장은 손으로, 한우는 입으로’라는 재치 있는 글로 수상했다. 차상은 정순구 동아일보 기자, 이동환 국민일보 기자, 임늘솔 YTN 기자에게 각각 돌아갔다. 세 참가자는 모두 ‘한우’로 이행시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