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취재 과정만큼이나 상신 과정이 간단치 않았습니다. 제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티키타카’들이 잘 정리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여러 층위의 생각이 이런저런 감정과 섞여 복잡했습니다. 결국 ‘상신하자’란 결론에 이르렀는데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단 그 믿음으로 권력도, 기업(인)도, 제도도 비판합니다. 설령 그 대상에 우리 기자가 오른다 해도 비판은 유효하고, 믿음은 변함없습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감시는 더 나은 기자 일,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에 우리를 제대로 비판하는 기사의 가치는 무겁습니다.
그 무게만큼 큰 변화가 우리 안에서 진행 중입니다. 관련된 사내 교육을 한 곳, 자진 신고를 받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단 동료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보도의 진짜 가치는 ‘계기’를 마련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 말입니다. 심사위원분들도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게 아닐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이번 상이 그 이름에 값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지금의 혼돈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번 더 기자 윤리로 무장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번 보도가 언론인 선행매매에 대한 마지막 보도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