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8일 하루 전면 파업을 한다.
26일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쟁의대책위원장)은 지부장 명의 공지로 이같이 밝히며 “민간 자본 유진그룹이 내란 세력과 결탁해 YTN을 장악한 뒤 노조가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해 벌이는 첫 싸움”이라고 전했다. 전 지부장은 “반드시 모두 함께 파업에 동참해야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단 시간에 싸움을 마무리할 수 있다. 과거 장기간 파업을 겪었던 조합원들의 후유증과 상처가 크다는 사실도 잘 안다”며 “그렇다고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게 답이 될 수는 없다. 지난 1년 간 YTN을 망친 유진 자본과 김백 경영진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적시했다.
노사 간 5개월 임단협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다 지난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며 파업의 계기가 됐다. 교섭대표 노조인 YTN지부, YTN 방송노동조합 등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가 이후 진행돼 과반인 약 77%의 찬성의사도 확인했다.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던 사측은 조정 과정에선 ‘2024년 기본급 1% 인상’을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단협에선 사장이 지명한 1인에 대해 보도국 구성원 찬반 의사를 묻도록 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삭제를 요구했다. ‘사장이 후보자 3인 이내 추천’을 하고 ‘보도국 구성원 투표를 거쳐 사장이 1인 임명’하는 회사안에, YTN지부는 보도·경영 분리릍 통한 방송 독립성 확보를 훼손하려는 취지로 보고 반발해왔다.
배경엔 공적지분을 지닌 방송사가 민간자본에 넘어간 첫 사례로서 YTN 민영화 과정을 두고 제기된 위법·졸속 절차, 유진그룹이 최대주주가 된 뒤 보도 위축, 조직개편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다. 전 지부장은 “유진 자본은 윤석열 정권의 강제 지분 매각과 졸속 심사를 통해 YTN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한 뒤 일관되게 이윤 추구와 노조 와해 공작에 집중해 왔다”며 ‘분사 의도로 보이는 영상·기술조직 통합’,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무시’, ‘유진그룹 직원의 YTN 회계 실무책임자 채용 등 재산 강탈 노골화’ 등을 지목했다.
28일 파업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YTN 사옥 로비 앞에서 출정식이 진행된다. 오후 2시엔 언론노조 차원에서 ‘유진그룹 규탄 결의대회’를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전 지부장은 “우리가 싸워야 할 가장 핵심적인 상대는 유진 자본이다. 김백 경영진은 사실상 유진그룹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치열하게 싸워야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을 때 우리를 도와달라고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YTN 측은 파업 예고에 대해 “노조의 이번 파업은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권 행사다. 다만 엄중한 위기 상황과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시점에서 진행되는 파업이라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노조의 단체행동권 만큼이나 회사의 경영권도 생존을 위한 중요한 권리다. 이에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