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가요 등의 히트로 세계에서 폭넓게 각광받고 있는 케이컬처의 성과에는 어두운 그늘이 있다. 그 그늘 가운데 하나가 체계화, 전문화, 과학화되지 못한 ‘배우 케어(actor care)’ 시스템이다. 연기를 통해 다양한 인물을 내면화하는 배우들은 연기 종료 후 그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는 게 대표 사례다. 서구에서는 연기 인입인 ‘롤링(Roling)’과 본래 자아로 원활하게 돌아오게 돕는 ‘디롤링(De-roling)’의 연구 및 컨설팅이 활발하다.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한울아카데미)는 서구에서 널리 권장되고 있는 ‘디롤링 기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국내 연기 환경에 적합한 디롤링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