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로 영덕지역 방송보조국이 전소되는 등 방송 시설 피해도 심각해졌다. 앞서 26일 방송재난 위기경보 ‘주의’를 발령했던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경계’ 단계로 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했다.
방통위는 27일 오전 9시30분에 방송재난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경북 영덕과 청송, 경남 산청 등 3개 지역 방송보조국의 송출이 중단됐다. 특히 영덕 지역 방송보조국이 전소됐다고 방통위는 전했다. 산청과 청송 지역 방송보조국은 전력공급 중단으로 송출 기능이 마비됐다. 방송보조국은 방송구역 내 음영지역의 난·시청 해소를 위해 방송국의 신호를 받아 재송신하는 소출력 중계소다.
방통위는 방송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방송재난대책을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방통위는 27일 “방송시설 피해 현황에 즉각 대응할 예정”이라며 “방송재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방송사업자에 신속한 복구 체계 가동 및 방송시설 피해 확대 방지 대책을 시행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방송재난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성된다. 화재나 정전 등 방송시설 피해 및 국지적 방송 송출 장애 발생 시 발령된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전례없는 국가적 재난에 방통위와 각 방송사는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방송재난에 대한 신속 대응은 물론, 고령층에도 대피 정보가 적기 제공될 수 있도록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 지역 방송사들과 함께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