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 조해언 JTBC 기자 / 취재보도1부문

조해언 JTBC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10년도 더 전에 벌어진 일입니다. 2020년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권오수 회장과 주가조작 선수 등 공범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고, 최근 항소심 결과까지 나오며 사건의 굵직한 사실관계는 어느정도 정리됐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출발점이었던 한 사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궁 속에 있었습니다.

JTBC 법조팀은 긴 시간 노력 끝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방대한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검찰 수사의 타임라인과 재판 기록을 확인하며 새로운 사실을 가려냈습니다. 처음 확인됐다면 어떤 국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팩트체크 작업에도 충실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사가 시작될 당시 김 여사와 공범 간의 통화 사실, 주포의 편지, ‘BP 패밀리’로 일컬어진 사실 등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는 추석 직후부터 한 달 넘게 이어졌습니다. 서복현 팀장의 지도 아래 박병현 반장, 그리고 연지환·박현주·여도현 기자가 밤낮 없이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0월17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주식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일반 투자자’로 시세조종을 인식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브리핑에선 JTBC의 보도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사안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JTBC는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회부와 법조팀을 이끌어주신 조택수 부장과 서복현 팀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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