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78) 김장철이 다가오지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11월7일 입동을 앞두고 무를 수확하는 아낙의 모습에서 김장철이 다가왔음을 새삼 느낀다. 김장은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 동안 먹기 위해 미리 김치를 담가두는 것을 말한다. 김장 김치는 채소가 부족한 겨울철의 주요한 비타민 공급원이다. 평균 기온이 4도 이하로 유지될 때 하는 것이 좋아서 입동부터 소설까지가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해마다 김장철엔 채소 가격이 폭등하지만 올해는 김장철이 오기도 전에 ‘금배추’, ‘금무’로 주부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물론 김치 먹는 인구가 줄면서 김장을 하는 집도 줄었지만 금배추, 금무 상황이 지속된다면 배추 한 포기, 무 하나가 김장의 전부인 집도 생겨날 것 같다.


겉모양이 이상 없어도 잘라보면 속이 비어 있고 푸석한 무를 ‘바람들이’ 무라고 한다. 바람들이 무가 많으면 그해 김장은 낭패다.


바람들지 않은 정치, 바람들지 않은 행정으로 최고로 더운 여름을 견딘 서민이 겨울이라도 좀 덜 춥게 넘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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