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추적: 지옥이 된 바다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진달래 한국일보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진달래 한국일보 기자.

기사 제목의 첫 단어는 ‘추적’입니다. 주제인 바다와는 썩 어울리지 않죠. 그래도 보도 방향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저희 기사는 3개월간 국내외 해양 쓰레기의 시작점을 ‘추적’한 결과물이라서입니다.


해양 쓰레기는 어쩌면 식상한 주제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를 파고든 건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책임지고 있지 않아서’였습니다. 저를 포함해 대부분이 남 일로 여깁니다. 어민들이 버린 것이다. 남의 나라 얘기다. 그렇게요. 우리 밥상에 쓰레기 잔해가 쌓이는 이 순간까지도요. 그래서 책임질 이를 찾아 전하고자 했습니다.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동·서·남해는 물론 해외 바다까지. 평생을 바다에서 보낸 어부·해녀들은 무서운 속도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팀이 8일간 조업선을 타고 나간 제주 먼바다도, 잠수복을 입고 들어간 필리핀 바닷속도 실제 절망적이었습니다.
긴 추적의 끝에 만난 건 우리였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바다를 죽이고 있는 현실을 글, 사진, 영상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귀한 수상 덕에 더 널리 전달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해양 쓰레기 문제에 헌신하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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