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이 임명됐다. 보수색이 짙은 인물들로 임명 전부터 부적절한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오전 민 사장과 최 이사장을 임명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전날 취임한 당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를 여권 추천 인사들로만 선임했다. 취임 이틀 차에 산하기관장 인사까지 단행한 것이다.
민 사장은 보수 유튜브 채널 진행자로 2021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후보 선거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로 일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 떨어졌고 4.10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낙천하기도 했다.
코바코 노조는 민 사장이 6월 사장 공모에 지원한 때부터 방송 전문성이 없고 잦은 막말로 품위와 공정성이 부족하다며 임명 반대 입장을 내왔다. 민 사장은 2016년 TV조선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고 할 때 대표적인 분"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KBS PD 출신으로 2014년 KBS N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보수 시민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4.10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5개월 동안 활동하며 역대 가장 많은 법정제재를 남겨 '언론탄압' 비판을 받았다. 최 이사장은 선방위원 활동 때부터 이사장 내정설이 돌았다.
지난 4월 선방위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2월25일자 방송)에 최고 수위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자 당시 선방위원이었던 최 이사장은 "가정주부 입장에서는 (명품백 선물을) 거절하기 민망해서 받았는데 갑자기 그 아주머니가 청탁성 뇌물을 받았다고 하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참담하느냐"고 말하기도 해 논란을 불렀다.
민 사장과 최 이사장은 임명된 당일 오후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코바코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모두 방통위 산하기관으로 코바코는 공영방송에 광고 판매를 대행해 재원을 대고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미디어 교육과 협찬고지 모니터링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