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이우영 부산일보 기자 / 지역 취재보도부문

이우영 부산일보 기자

이재명, 부산, 피습. 세 단어가 담긴 짧은 속보가 새해 이튿날 쏟아졌다.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곧장 병원과 경찰서로 달려갔다.


고심 끝에 화두를 던졌다. 부산대병원은 이재명 대표 긴급 수술을 준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그를 서울대병원에 이송한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렸다. 민주당이 “추가 출혈이 우려된다”면서 “서울에서 수술한다”는 석연찮은 브리핑을 한 직후였다. 정치인 대신 의대 교수와 접촉한 취재진은 설득 끝에 “위급성을 고려해 즉각 수술이 필요했다”는 의료진 소견을 확보했다.


결국 국내 최고 수준 권역외상센터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간 건 환자에게 위험한 결정이란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나아가 지역 응급의료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전원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공론화하며 관련 보도도 지속할 수 있었다.


동시에 습격범 추적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계획범죄’를 입증할 주요 증거를 밤낮없이 찾아 나섰다. 범행 전날 이 대표가 방문한 김해 봉하마을에 피의자가 찾아간 모습을 유튜브에서 포착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주말 밤 창원에서는 피의자가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을 담은 CCTV를 확보해 기사에 담기도 했다. 공범이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둔 채 범행 계획과 동선 추적 등을 선도했다.


현장 기자들을 믿고 지지해 준 데스크 덕에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 기사에 전문성을 더해준 의료산업국장, 중심을 잡아준 캡이 있었기에 멈추지 않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중요한 사실을 찾아내고, 용기 있게 할 말을 하려 하는 경찰팀 후배들에게 가장 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