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서울지부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5.18민주항쟁 왜곡 폄훼한 도태우 즉각 제명 촉구'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공천 유지, 지역민 의사 존중한 합당한 결정-매일신문>
<5·18 망언이 ‘다양성’?, 국힘, 공천철회해야-무등일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공관위의 이번 결정을 놓고 대구와 광주지역 매체는 ‘환영’과 ‘비판’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매일신문은 14일자 사설에서 “공관위의 도태우 후보 공천 유지는 합당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사설은 도 후보의 공천 유지에 대해 “5·18 관련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처럼 쏟아지는 비판을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논란이 된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변화된 태도에 주목하는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일신문 3월14일자 사설

매일신문은 사설에서 “도 후보는 현재 동서 화합과 산업화 세력-민주화 세력의 발전적 화합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략 공천이 아니라 1, 2차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가 된 인물의 공천 결정을 유지함으로써 대구 중·남구 지역구 시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중앙당이 존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무등일보는 14일자 사설에서 도태우 변호사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무등일보는 사설에서 “도 변호사는 이미 악의적 왜곡·조작으로 판명난 5·18의 북한 개입설을 ‘상식’이라 주장하고, 전두환 일파가 1980년 공수부대를 파견해 총칼로 광주시민을 학살한 사실에 대해서도 ‘학살이 아니’라고 왜곡하는 등 범죄적 행태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무등일보 사설은 도태우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지시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했다.

무등일보 3월14일자 사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인 도 후보는 2019년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의혹은 결코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이 아니다”,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조직적인 무기고 탈취와 관련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도 후보는 12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며칠간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며 “앞으로 5·18 민주화 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지난 9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계승한 흐름의 5·18 민주화운동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결코 부정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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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논란이 제기된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밤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