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CBS지부 "선방위 징계, 방송검열"

선방심위, <뉴스쇼> '권고'·<한판승부> '관계자 징계'…CBS 첫 '관계자 징계'

제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대해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 전국언론노조 CBS지부가 “방송검열”이라며 반발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4일 성명을 내고 “CBS는 지난 70년 역사 동안 어느 일방 진영의 이익을 대변한 적이 없다”며 “뉴스쇼와 한판승부 제작진은 형평성에 집착한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터였다. 그 상황은 청취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선방위는 지난달 29일 8차 정기회의를 열고 CBS에 대한 의견진술을 진행한 뒤 뉴스쇼에 대해선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하고 한판승부엔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내렸다. 이 중 한판승부가 받은 ‘관계자 징계’는 법정제재 중 두 번째로 무거운 징계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4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CBS 방송 역사상 ‘관계자 징계’는 처음이다.

CBS 홈페이지 갈무리.

선방위는 뉴스쇼의 경우 “진보 진영은 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출연자가 출연하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은 정부·여당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출연자를 출연시켜 대통령과 여당을 비판”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판승부는 “야권 패널 2인만 고정 출연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해서만 비판”한 점이 공정성과 균형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방송패널이 특정진영을 ‘대변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과히 충격적”이라며 “정부·여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의 부재가 문제라는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과 여당을 비판한 것이 문제라는 것인가. 차제에 어떤 패널들이 여당을 대변하는지 명단이라도 내려주거나 그것도 부족하다면 ‘보수패널 자격시험’ 같은 것이라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백선기 선방심위 위원장이 말한 기계적 형평성의 모범을 오히려 선방위가 보여줄 차례”라며 “‘민원사주’ 의혹 당사자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스승이자 충실한 여권 대변자인 백 교수만 위원장을 독점하는 선방위가 누구에게 기계적 형평성을 설교하는가. 우리는 권력의 주구를 자처하는 현 방심위·선방위 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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