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심의위, MBC '뉴스하이킥'에 또 무더기 제재

두 달 만에 역대 최다 7건 제재
MBC 뉴스하이킥만 '관계자 징계' 5건
선거방송심의 3회 누적땐 감점 두 배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법정제재 3건을 무더기 의결했다. 뉴스하이킥에 내려진 제재는 관계자 징계 5건, 경고 1건 등 모두 6건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선방위가 결정한 제재 7건 중 6건이 뉴스하이킥에 몰렸다. 이번 선방위는 활동 두 달 만에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제재를 기록했다.

2023년 1월 시작한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신장식 변호사가 하차한 이후 권순표 기자가 진행하고 있다.

선방위는 15일 제6차 회의를 열고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지난 1월 방송분 3건에 관계자 징계 2건과 경고 1건을 의결했다. 심의 사유는 공정성 위반에 집중됐다.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신설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가 "(명품백) 선물 반환 창고 관리는 제2부속실에서 하나"라며 조롱 섞인 듯이 말하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 때와 달리 한반도에서 "국지전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문익환 목사님이 (살아) 계셨으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라고 출연자에게 물으며 윤석열 정부에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했다는 등 내용이 문제가 됐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있는데도 기자가 출연해 "정권 심판론이 52%, 야당 심판론 48% 나와서 정권 심판론이 조금 더 높기는 하다"고 한 발언도 중징계 사유가 됐다. 여론조사를 잘못 해석해 공정성을 해쳤다는 것이다.


뉴스하이킥이 받은 법정제재는 관계자 징계 5건, 경고 1건으로 모두 6건이 됐다. 법정제재는 가장 수위가 낮은 주의부터 경고,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신장식 변호사는 관계자 징계가 3건 누적된 상태에서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다"고 밝히며 지난 8일 방송 1년 만에 하차했다.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도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집중적으로 출연시켜 정부, 여당만 비판했다며 경고가 의결됐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채널A 정오뉴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쟁구도를 다루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창당 지지 비율이 적게 보이는 그래픽을 만들었는데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2023년 12월31일 방송된 채널A '뉴스A LIVE'. 선거방송심의위원들은 '이준석 신당 지지율' 23.1%가 실제보다 적게 보인다고 인정했지만 법정제재는 하지 않았다.

이번 선방위는 총선 다음 달인 5월까지 앞으로 석달 정도 더 운영되지만 벌써 역대 가장 많은 법정제재 7건을 기록했다. 2022년 지난 대선 당시 선방위는 231건을 심의했지만 3건을, 20대 총선인 지난 2020년에는 146건을 심의해 2건을 법정제재했다. 이들 모두 주의나 경고였다. 이전까지 관계자 징계가 의결된 건 선방위가 시작한 2008년부터 2건에 불과했다.


뉴스하이킥에 잇따라 결정된 법정제재는 재허가 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법정제재를 받으면 주의는 1점, 경고는 2점, 관계자 징계는 4점이 방송평가에서 감점된다.

특히 선거방송심의는 제재가 3번 누적되면 이후부터 감점이 두 배로 커진다. 라디오는 방송평가 300점이 만점인데 MBC라디오는 이번 선방위에서만 지금까지 32점이 감점됐다. 방송평가 점수는 재허가 심사에 반영돼 배점의 4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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