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팩트체크, 22대 총선 팩트체크 권고문 발표

'발언자 취재', '다양한 후보', '교차 검증' 강조...기후위기 2차 사업 공모도

SNU팩트체크의 최고의결기구 ‘팩트체크위원회’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팩트체크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담은 권고문을 발표했다. 제휴언론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지만 정치 ‘빅 이벤트’를 불과 두 달여 앞둔 언론 전반에서 팩트체크 시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라 하겠다.

15일 팩트체크위원회(위원회)는 이 같은 권고문의 실천방안으로 ‘SNU 팩트체크원칙’ 준수를 우선 당부했다. 해당 원칙은 팩트체크를 할 때 지켜야 할 윤리적이고 실천적인 기준을 담은 것으로 “팩트체크는 불편부당성과 비당파성을 견지해야한다”는 내용을 필두로 팩트체크 검증대상의 범주, 과정에 대한 일관되고 명확한 기준, 근거자료 공개 등 원칙을 담고 있다. 오류 확인 시 정직한 수정 및 공개, 팩트체크 재원의 투명성 등 내용이 담겼고 “팩트체크의 주체는 정당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의 구성원이어선 안된다”고 적시되기도 했다.

SNU팩트체크에 게시된 총선 팩트체크 관련 권고문 캡처.

SNU팩트체크원칙 준수 외에 ‘검증은 발언자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내용도 권고됐다. 위원회는 “발언자는 검증하려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으며 반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는 취재원”이라며 “생성형 AI를 이용한 조작 가능성으로 인해 당사자 발언을 확인할 필요가 커졌다. 발언자가 특정되는 경우 당사자를 직접 취재하고 검증 대상인 핵심 인용은 공개 기록으로 확보하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권고문엔 ‘다양한 후보의 주장을 검증하도록 노력해달라’, ‘언론사 간 교차 검증에 관심 가져달라’는 당부도 담겼다. 위원회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과도하게 치우치지 말고 다양한 정당과 후보의 주장을 검증해 달라”며 “검증대상으로 넓히는 것은 유권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여러 관점의 정치적 주장을 비교하게 해줌으로써 식견 있고 합리적인 정치토론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언론사 간 교차검증의 결과가 다르게 나오더라도 이런 시도가 더 완전한 팩트체크에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U팩트체크는 국내 유일의 팩트체크 플랫폼이다. 학계·언론계 인사 13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제휴언론이 플랫폼에 게시하는 개별 내용, 판정엔 일절 관여하지 않지만 SNU팩트체크 운영 전반과 관련해 최고 의사결정을 하는 독립적인 기구다. 위원회는 정치적 양극화 심화,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빠른 유통에 따른 갈등유발 우려 증가 등 상황을 거론, “이런 시기에 팩트체크 활동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하는 필수적인 역할이자 언론의 신뢰를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상의 권고가 SNU팩트체크 제휴 언론사를 비롯한 언론 전반에 총선 팩트체크의 기준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SNU팩트체크는 14일 2차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 공모에 돌입했다.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언론이 깊이 있고 정확한 사실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2~3편을 선정작으로 결정해 각각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앞서 1차 사업에서 3개 매체가 선정돼 각각 2000만원 안팎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응모를 원하는 언론사·기자는 관련 신청서와 계획서를 작성해 3월13일 오후 6시까지 snufactcheck@snu.ac.kr로 접수하면 된다. 추가 상세 내용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유럽기후재단(ECF)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SNU팩트체크는 2017년 출범 이후 국내 팩트체크 저널리즘 분야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정치권의 압박 가운데 지난해 네이버가 오랜 기간 이어오던 후원을 중단하며 위기를 겪어오다 지난해 12월 ECF로부터 펀딩을 받았고 계속 팩트체크 취재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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