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영진 중간평가 53점...노조 "처참한 성적표"

연합뉴스 노조, 조합원 대상 경영진 중간평가 설문조사
연합뉴스 조합원 58% "현 경영진 취임 후 경영실적 악화"'

성기홍 사장 등 연합뉴스 경영진이 노조가 실시한 중간평가에서 53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중간평가 결과에 대해 “처참한 경영 성적표”라며 “잔여 임기에 뼈를 깎는 권토중래로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으라”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지난달 24~31일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조합원 562명을 대상으로 경영진 중간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엔 조합원 388명(참여율 69%)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노조 규약은 제11장(경영진 평가)에 '취임한지 1년7개월째 되는 달에 중간평가를, 2년11개월 되는 달에 마무리평가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기홍 사장은 2021년 9월 취임해 임기 2년차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지부 성명에 따르면, 중간평가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 58%가 현 경영진 취임 후 연합뉴스 경영실적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현 경영진이 회사의 이익을 수호하지 못했고(조합원 54%), 연합뉴스TV 경영권 분쟁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70%)고 했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사내 조직문화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연합뉴스의 조직문화가 개선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합원 62%가 ‘변화가 없다’고 했고, 심지어 조합원 26%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개선 됐다’는 답은 13%였다. 사내 소통 정도를 상·중·하로 묻는 질문엔 과반(52%)이 ‘하’를 골랐고, ‘상’을 꼽은 응답자는 2%에 그쳤다.

연합뉴스지부는 성명에서 “현 경영진이 ‘가장 잘한 일’을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없다’고 했다. ‘가장 잘못한 일’에는 ‘취재현장을 모르는 주먹구구식 경영’, ‘경영 악화’, ‘부적절한 인사’ 등 질책이 쏟아졌다”며 “조합원 상당수는 현 경영진 아래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연합뉴스 보도의 신뢰도와 공정성’까지 ‘악화했다’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어 “녹록지 않은 정부 구독료 협상, 기업·기관의 광고비 축소 추세 등 어려워진 외부 환경을 탓한다면 비겁한 변명이다. 악조건 속에도 성과를 내는 것이 경영진의 본분”이라며 “추락한 연합뉴스의 위상을 되살리고, 바닥 그 밑으로 떨어진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하라. 아무런 보상 없이 희생만 강요하는 그림자 노동 문제를 즉각 해결하고 꽉 막힌 소통으로 괴사 지경에 몰린 조직문화를 소생시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애꿎은 우리 조합원에게 돌린다면 조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측과 투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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