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A&T 기구개편 논란, 노사 교섭 나서기로

지난 11일 언론노조 SBS본부가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한 ‘SBS A&T 졸속개편 반대’ 피켓 시위 장면. /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SBS A&T 사측이 구성원 의견 수렴 없이 SBS 뉴스 영상을 담당해온 보도영상본부를 없애는 등의 기구개편을 단행한지 한 달 가까이 흘렀다. SBS A&T 구성원 대부분이 기습적으로 시행된 기구개편에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기구개편 관련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7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전국언론노조 명의로 보도영상 최고책임자 긴급평가제와 중간평가제 대상 협의 등 “졸속 기구개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 특별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사측이 노조와의 사전 협의 없이 보도영상본부를 폐지해 현재 단체협약 조항인 ‘SBS A&T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중간평가제와 긴급평가제’ 대상자가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SBS A&T 사측은 28일 공문에 대한 답장을 보내와 8월1일~2일 중 긴급평가제와 중간평가제 대상자 관련 교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가 교섭에 나서기까지 일부 갈등도 있었다. 앞서 SBS본부는 지난 17일과 21일에도 기구개편 관련 논의를 위한 특별교섭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지난 25일 사측은 “현재 단체협약 유효기간 중에 있으므로 노조의 특별교섭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조합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섭 요구 거부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대한 중간평가, 긴급평가 대상자 선정을 위해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지난 12일 노사협의회에서의 발언도, 13일 이동희 사장 명의로 올라온 회사 입장문도 모두 거짓이었음을 자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사측은 다음날 공지사항을 통해 “단체협약 유효기간 중임에도 교섭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조의 특별교섭에는 응할 수 없지만 중간평가제 대상자 선정을 위한 협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며 “대상자 선정을 위한 노조와의 협의는 언제라도 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SBS 자회사인 SBS A&T는 보도영상본부와 예능·드라마 영상 제작, 중계기술팀 등이 배치됐던 기술영상본부를 방송제작본부로 통합하는 기구개편안을 발표했다. 사측이 해당 기구개편안을 당일 기습적으로 발표해 구성원의 큰 반발을 샀다. 이에 SBS본부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기구개편 반대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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