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내벤처 딩딩대학, 치매 관리 프로그램 개발

전국 치매안심센터에 영상 자료 보급할 수 있도록 사업화에도 나설 계획

MBC 사내벤처 딩딩대학이 방송 아카이브를 활용해 치매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지자체와 함께 제작키로 했다. 치매 환자가 젊은 시절 즐겨보던 방송으로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또 여러 자료화면을 통해 생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딩딩대학은 지난 12일 양천구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MBC 아카이브를 치매 관리에 활용키로 했다. MBC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저작권을 보유한 과거 방송 콘텐츠 중 치매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상을 선별하고, 이를 지자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제공키로 했다. 양효걸 딩딩대학 대표는 “공영방송이 가진 아카이브 자산 가운데 현재 치매를 앓고 있거나 치매 위험군인 세대에 소구력이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며 “이를 회상용 콘텐츠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사내벤처 딩딩대학이 지난 12일 양천구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MBC 아카이브를 치매 관리에 활용키로 했다. 사진은 김건하 양천구치매안심센터장(왼쪽부터)과 양효걸, 염규현 딩딩대학 공동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제공=MBC)

MBC는 구체적으로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드라마나 뉴스 장면, 또 일상에 적응할 수 있는 자료 화면을 교보재 형태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양천구치매안심센터는 이를 활용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3개월에 걸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 관리 프로그램에 사용한다. 염규현 딩딩대학 공동대표는 “치매안심센터마다 교육 프로그램이 다 달라서 틀에 박힌 교재를 만든다기보다 각 치매센터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맞게 저희가 강의안 내지 영상 자료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미 일본의 NHK나 영국의 BBC 같은 공영방송에서는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선 좋은 시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딩딩대학과 양천구치매안심센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치매 관리 프로그램의 효과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또 딩딩대학은 맞춤형 콘텐츠를 추가 개발해 전국의 치매안심센터에 등에 영상 자료를 보급할 수 있도록 사업화에도 나선다. 염규현 대표는 “단순히 그땐 그랬지 수준을 넘어서서 상황 판단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종합병원과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익성을 살리면서도 어느 정도 사업성을 모색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딩딩대학은 지난 2021년 MBC 사내벤처 2기 공모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으로, 현재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카이브 검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딩딩대학은 또 MBC가 보유한 방송 아카이브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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