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6일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KBS를 비판하며 내세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행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국민은 KBS가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자신들 구성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하고 특정 정파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는 방송으로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대행은 “KBS는 방만한 경영을 단 한 번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언론 자유라는 매우 그럴듯한 방패를 앞세워 법 위에 군림하면서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행은 이어 “2022년 KBS 전체 인원 4400여명 가운데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위직은 2200여명(50.6%)”이라며 “이 가운데 2021년 기준 1500여명은 특별한 보직 없이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는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매년 1억원의 초고액 연봉을 챙긴다”고 말했다.
이튿날 K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김 대행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KBS 직원들과 업무를 폄훼했다”며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KBS는 “김 대행의 주장(국민 인식)은 사실무근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수용자 조사에서 KBS는 4년 연속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며 “이 조사는 국민의 언론 이용행태와 인식을 가장 광범위하고 심층적으로 살피는 대규모 조사로 지난해에만 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밖에 공신력 있는 대부분 매체 조사에서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 1,2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KBS는 ‘방만 경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단 한 번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발언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KBS는 “지속적으로 재정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국내 방송사 중 KBS만 18개 지역방송국을 유지하고 TV 2개 채널, 라디오 6개 채널, 지상파DMB 4개 채널, 국제방송, 대북방송 등을 운영하며 최소 인력으로 최대치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KBS는 김 대행이 ‘무보직자’의 개념을 곡해하고 있다며 “무보직은 콘텐츠 취재‧제작이 주 업무인 방송사 특성상 보직을 맡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는 무수한 직원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민 예능 ‘1박2일’을 제작했던 나영석 PD, 신원호 PD도 모두 무보직자였다”고 했다.
KBS는 “어느 누구보다 KBS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방송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KBS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자명하다”며 “김 대행도 이를 바란다면 시행령 개정을 졸속으로 추진하며 ‘국민 불편 해소와 선택권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청사진을 내놓지 못할 게 아니라, 충분한 숙고와 논의를 통해 더 나은 대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