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학과 출신 '레알 운동권'… "축구 하는 날은 설레는 맘으로 출근"

[인터뷰] 기협 풋살대회 첫 MVP 심현영 뉴스1 기자

풋살대회 초대 우승과 대회 첫 MVP란 ‘더블 행운’은 심현영 뉴스1 디지털뉴스룸 기자에게 돌아갔다. 중앙일보와의 4강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넣은 심 기자는 결승전에서 넣은 두 번째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수상 직후 심 기자는 “저희 팀이 골고루 골도 넣고 골고루 활약했기 때문에 MVP는 정말 예상을 못 했다”면서 “머리가 하얀 상태”라고 얼떨떨해했다.

심현영 기자가 MBC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볼을 다루고 있다. /뉴스1 제공


작은 키에 다부진 모습의 심 기자는 MBC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부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였다. 공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종횡무진으로 휘젓는 움직임이 발군이었다. 결승전에선 하프라인 근처부터 단독 드리블로 골문을 향해 쇄도하다 그대로 슛을 쏴 골망을 갈랐다. 심 기자는 당시 골 장면이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골대에 가까워질수록 회사(응원단)의 함성이 점점 크게 들렸고, 그 함성에 리듬을 맞추면서 더 집중해서 골망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이화여대 체육과학과를 졸업한, ‘진짜 운동권’ 출신이다. 하지만 축구와 풋살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 기자는 “3월부터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에 일취월장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뉴스1 풋살팀 위드원FC는 지난 3월부터 1주일에 한두 차례 모여 연습을 해왔다. 회사에 출근하는 걸 즐거워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겠지만, “축구를 하는 날만큼은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부서가 다르고 출입처가 다르면 같은 회사여도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풋살이란 공통된 목표로 모여 운동하다 보니 몸도 몸인데 마음이 정말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동료애도 끈끈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뉴스1 선수들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과정이 너무 뿌듯하고 만족스러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앞으로 “경기와 상관없이 동호회 개념으로 모임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는 심 기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 역시 “진짜 ‘스포츠’를 선보이시더라”며 “마음 깊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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