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보도국장 공석 사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MBN 구성원들이 별도 임명동의 투표 없이 박대일 보도국차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7월과 8월 장광익·정창원 보도국장 지명자가 연달아 임명동의 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은 이후 사측은 보도국장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전국언론노조 MBN지부는 지난 8~9일 보도국 조합원 180명을 대상(투표율 89.44%)으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해당 노사합의안이 찬성률 86.34%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투표에 앞서 지난 1일 MBN 노사는 박대일 보도국장 지명자에 대한 노사합의안을 구성했다. △이번 합의는 장광익·정창원 지명자에 이은 다음 신임투표에 한하며 이후엔 임명동의제를 계속한다 △1, 2차 신임투표에서 적용된 투표 세부안을 단체협약에 추가한다 △MBN 기자협회가 추천한 박대일 국차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한다 △박대일 지명자는 보도국 운영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담은 비전발표를 한다 △노조는 보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비전 발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박 지명자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향후 직제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보도국장 신임투표에 대한 노사합의의 취지를 따르도록 한다 등의 내용이다.
지난해 7월 MBN은 처음으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했지만, 두 번째 보도국장 지명자까지 연이어 임명동의 부결 사태를 겪었다. MBN은 세 번째 후보자를 지명하는 대신 보도본부장 인사를 냈고, 지난 3월엔 보도국차장을 임명해 보도국장 대행 업무를 맡도록 했다.
보도국장 공석 사태가 수개월째 이어지자 MBN 기자협회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내어 “현재 사실상의 보도국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대일 국차장을 국장으로 지명할 것을 회사에 요구한다”며 “초유의 보도국장 공석 사태를 이제는 끝낼 수 있도록 노사 모두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MBN은 박대일 국차장을 보도국장으로 인사 발령하고, 보도국 운영의 비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MBN 노조에선 보도국장 지명자 간담회 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노보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