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03) 고용노동부 장관님 전상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늦잠 자기, 누워서 뒹굴뒹굴, 맛집 투어, 아이들 가고 싶은 곳 가기’.


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 주말 일상입니다. 주 최대 52시간 근로제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살기 위해 일 하는 것이 아닌, 일하기 위해 사는 삶이었습니다. 새벽 출근, 별 보며 퇴근, 가끔 철야. 잠들기 전까지 출입처 기사 체크. 하루 3~5시간 수면. 가끔 응급실행. 제 월급 70%를 베이비시터에게 지출하면서도 매일 한계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현 근로제 시행 후 저도, 제 삶도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철회된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을 보며 예전으로 돌아갈까 겁나더군요. 고용노동부 장관이 개편안 설명 중 한 발언이 잊히지 않습니다.


“요새 MZ 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할 정도로) 권리 의식이 높다.”
권리 의식만으로 가능한 거라면 장관님 믿고 “회장 나와라” 한번 해봐도 되는 걸까요. 사진은 지난 9일 개편안 규탄 과로사 퍼포먼스입니다. ‘주 69시간 일하고 쉬면 된다. 무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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