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01) "자폐 청소년들 그림, 저작권료 받고 쿠션이 되었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왕관을 쓰고 해맑게 웃는 돼지’와 ‘꽃과 함께 초원에서 행복한 얼룩말’을 그린 화가는 누구일까요? 주인공은 바로 10대 후반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들 입니다. ‘돼지띠여 왕이 되어라’ 작품을 그린 전현수(17) 군은 사물을 보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단순화해서 그리며, 그 형태가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또 ‘꽃과 함께 행복한 얼룩말’을 그린 정유준(19) 군도 부드러운 색깔과 매력적인 질감으로 동물을 앙증맞고 귀엽게 그립니다.


이들은 그림 공부를 정식으로 받은 적이 없으면서도 색감과 터치에 대한 감각이 탁월합니다. 특히 동물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표현하는데 그 형태가 독특합니다. 오일 파스텔, 색연필,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그린 자폐 청소년들의 그림은 화려한 색채감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자폐성 장애인들 중에는 놀라운 특정 능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이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곤란하지만 보통 사람들과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바로 그림입니다.


이들의 작품은 대구섬유박물관으로부터 저작권 사용료를 받고 쿠션과 담요, 우산 등으로 상품이 됐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들은 시각적 감각이 다른 감각보다 발달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술을 통한 잠재력 개발이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이득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