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신춘문예 당선된 중앙 기자… "통찰 담긴 좋은 글 쓰고 싶어"

윤성민 중앙일보 기자

윤성민<사진> 중앙일보 기자가 2023년 동아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에 당선됐다.


지난 2일 동아일보 사고를 통한 공식 발표에서 윤 기자는 영화 ‘드라이브마이카’에 대한 장평 “폐허를 서성일 것인가, 잔해를 수습할 것인가”로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중·단편소설, 시 등 9개 부문 당선자 중 유일하게 현직 기자이자 첫 투고에 수상한 사례였다. 그는 16일 본보와 통화에서 “한번은 신춘문예를 해봐야지 했지만 일을 하며 마감하기가 쉽지 않아 지나쳤는데 지난해 가을 이번엔 해야지 싶었다”며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대학 영화동아리가 제작보다 분석에 초점을 둬서 평론을 많이 접했다. 시, 소설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고, 많이 읽어 쓸 순 있겠다 싶은영화평론 응모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을 하면서 장·단평 2건의 영화 글을 마감하긴 수월치 않았다. 국회팀에 있다보니 저녁 약속이 많아 시간내기가 어려웠다. 200자 원고지 60매란 장평 최소 분량도 부담이었다. 그는 “마감일 한 주 전 주말 이틀을 써 겨우 장평을 마감했다. 기사는 길어야 12매라 한 호흡에 쓰는 게 어려웠다”면서 “단평은 쓰려 마음먹은 영화에선 쓸 얘기가 없어 휴가 때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오마주’)를 급히 떠올려 썼다. 마감 전날 저녁 약속이 취소되지 않았으면 단평을 못 써서 응모를 못 할 뻔했다”고 했다.


2014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사회·경제·정치부를 거쳤고 2018년 중앙일보로 이직해 정치부에서 일해온 그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다루는 기사 외의 글을 점점 쓰는 게 힘들어진다”고, “해석이나 통찰이 담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느껴왔다. 그는 “당선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영화평론에선 입구에 들어간 정도 의미인 것 같다”며 “기고 요청이 오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기자로 쓰는 글 외엔 쓰지 않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른 글, 영화 글을 개인 블로그에라도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