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획 기사에서 가장 공감 수가 많은 댓글은 이렇다. “집총만 안 하게 대체복무 시켜달라더니 이제는 힘들다고 한다. 군대 안 가면 감옥에 가두는 게 답이었다.” 정말 그럴까. 법과 제도는 병역거부자들을 포섭했다. 이들은 의무를 다하는 대체복무자가 됐다. 현역 대비 2배 기간, 교도소 합숙 복무는 과연 타당하고 공정한가. 특정 종교 신도와 병역기피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나.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들이 복무했다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과 실태는 제도 도입 후 국가와 언론을 통해 한 번도 검토된 적 없다. 법과 제도는 늘 점검의 대상이다. 중앙일보 탐사팀은 대체복무 실태, 법무부, 국방부, 병무청 등 관계 기관과 대체복무 대기자, 징병제 국가 핀란드의 대체복무제도 등을 취재해 실명 보도했다. 본 기획이 좌우를 떠나 안보와 인권, 신념과 병역이 조화로운 대체복무제도를 위한 사회적 토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수상은 함께 취재한 이영근 기자, 든든한 뒷배 고성표 팀장 덕이다. 5년 전, ‘기로에 선 병역거부’ 취재는 본 기획의 실마리였다. 당시 막내 기자를 이끌어준 임장혁·문현경 선배, 감사하다. 믿고 지지해준 고대훈 기획취재국장, 김종윤 편집국장, 최훈 편집인께도 감사드린다. 해외취재를 지원해준 언론진흥재단, 기자협회에도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