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원 여러분, 조식 배달해드려요"

[노조 "직원들 호평 이어져"]
아침 구내식당 못 간 사원들 위해
매일 편집국·AD본부 층까지 배달
샌드위치·유부초밥·과일 등 교차 제공

동아일보가 바쁜 업무로 아침 시간대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조식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호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큰 폭의 임금체계 개편과 별개로 구성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세심하고 디테일한 고려로서 타 언론사가 참고할 만하다.


동아일보는 지난 4월부터 조식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 현재 운영 중이다. 조식 서비스 전문업체를 통해 당일 조리한 아침식사가 편집국과 AD본부가 위치한 각 층 탕비실까지 매일 배달된다. 일정 수량을 갖다 놓으면 직원들이 탕비실 테이블에 세팅된 메뉴를 자리로 가져와 먹으면서 업무를 보는 식이다. 주먹밥, 유부초밥 등 밥류, 샌드위치가 번갈아 과일과 함께 제공되는 메뉴구성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4월부터 아침 식사를 못한 직원들에게 조식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조식 배달로 제공된 메뉴. /동아일보 제공


2000년부터 사옥 구내식당에선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조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전날 늦게까지 근무해 오전 9시 이후 출근한 편집국 데스크, 오전 시간대 고정회의가 있는 AD본부 직원들은 식당이용이 쉽지 않았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은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워 일정 수량을 갖다 두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다 소진이 되고 있다”면서 “오전엔 탕비실이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4월부터 아침 식사를 못한 직원들에게 조식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설비 등을 새로 마련한 편집국 탕비실 모습. /동아일보 제공


노조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에 직원들에게선 호평이 나온다. 특히 아침 일찍 출근해 곧장 아침 보고, 회의 참석을 하는 데스크들의 만족도가 높다. 더불어 최근 편집국과 보도국, 논설위원실에 ‘미니 카페’ 형태 공간으로 새로 마련한 탕비실의 변화도 평가가 좋다. 정수기, 캡슐형 커피머신, 얼음 냉동고가 새로 구비됐고, 냉장고 역시 통유리형 쇼케이스형으로 교체됐다. 요즘 기호에 맞지 않는 빵, 음료 등을 일괄 비치했던 기존과 비교해 간식 종류 역시 다양해졌다.


조식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임금체계, 복지혜택 개편 배경에선 인력유출에 대한 언론계의 위기의식이 감지된다. MZ세대에 가까워질수록 이직이 아니라 전직을 꿈꾸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훌쩍 떠나버리는 업계 현실에서 구성원들의 사기저하를 막고 조금이나마 ‘더 나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동아미디어그룹은 최근 사보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사원 복지가 향상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의견수렴도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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