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아 기뻐야 마땅한데, 카메라 앞에 마주 앉았던 두 피해가족 분들의 눈빛과 표정이 떠올라 송구한 마음만 듭니다. “믿어주셔서 목소리를 전할 수 있었고, 이렇게 상도 타게 됐다”고 연락드려볼 엄두는 도무지 낼 수 없습니다. 그분들이 겪고 계실 연말은 어떨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가족분들의 목소리로 취재후기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2021년 11월15일 층간소음 흉기난동 경찰 부실대응 사건 피해가족: “사건의 절반 이상은 경찰이 키운 것 같단 생각을 해요. 항상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가 버리면 늘 이렇게 할 거잖아요.”(11/17)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데, 누구 하나 찾아온 사람이 없어요. 사과받은 적이 없다니까요. 사과는 누구한테 해야 하는 건데요?”(11/21) “이런 일이 다시는 안 나게끔 해야죠.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이런 피해 안 입게 해야 하는 거잖아요.”(11/23)
11월19일 김병찬 신변보호 여성 스토킹 살해 사건 피해가족: “우리 집은 끝났어요. 이게 말이 돼요? 행복한 가정이 파괴돼 버렸어요. 스마트워치만 믿었대요. 이 책임은 누가 지는 건데요.”(11/20) “(경찰이) 증거가 없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좀 더 피해자에게 공감했더라면,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본인 일처럼 생각했다면 일어났을 일일까요.” “이제 와서 뭐 고치겠다고 해요. 그럼 그 전에도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할 수 있었던 건데 왜 죽고 나서야 고쳐요.” “너무 남의 일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않아 주셨으면 해요. 관심이 있어야 법 집행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잖아요. 흐지부지 지나가면 또 이런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