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자전거, 이색 악기 연주… '취미 부자' 막내기자

[시선집중 이 사람] 유연재 광주일보 기자

유연재 광주일보 기자는 최근 ‘외발 자전거’란 독특한 취미를 갖게 됐다. 기타를 비롯해 콘서티나, 칼림바, 오타마톤 같은 악기 익히기를 취미로 갖고 있던 그는 원래도 ‘취미 부자’였는데 더 부자가 됐다. /유연재 기자 제공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재미난 일 좀 없을까’ 고민하다 둘러보면 ‘별 걸 다 하네’ 싶은 일을 벌써 저질러 이미 재미있게 사는 사람. 지난달 25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취미 부자’ 유연재 광주일보 기자는 꼭 그런 사람이었다. 여러 취미를 갖고 있던 그는 최근 ‘외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갑자기 외발 자전거라니,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던 걸까.


아니다. “원래 앞뒤 생각 없이, 계기 없이 (취미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굳이 목적이라면 재미가 전부다. “자전거 관련 얘기를 듣다 외발도 괜찮겠다” 생각했고 “실내 취미가 많았으니 운동과 건강관리를 겸해 야외 쪽도 해봐야겠다” 싶었을 뿐이다. 곧장 입문용 20인치(바퀴 크기) 외발 자전거를 10만원에 샀다. 주말 틈틈이 연습을 한 지 한두 달. 능숙진 않지만 이제 벽을 안 짚고 10여m를 갈 정도는 됐다. “확실히 일반 취미랑은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몇 번만 타도 땀이 쏟아지는데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쓴다는 느낌도 들고요. 대부분 기자들 자세가 구부정 하잖아요. 막내 기자라 더 허리를 못 펴서 그럴 수 있는데 (웃음) 균형을 잡으려면 허리와 몸을 쫙 펴야 되거든요. 그것도 좋고요. (중략) 자전거는 발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는데 외발은 가만히 있는 ‘아이들링’이 훨씬 어려워서 이동을 먼저 배워요.”


외발 자전거 전에도 유 기자는 ‘취미 부자’였다. 특히 주된 흥밋거리는 독학으로 악기 익히기. 중학생 시기 입문한 기타, 대학 시절 시작한 베이스·통기타처럼 익숙한 악기는 물론 취업 후 배운 오타마톤, 콘서티나, 우쿨렐레, 칼림바, 아이리시휘슬 같은 낯선 악기도, 심지어 간간히 하는 작곡조차 유튜브나 책을 보며 혼자 터득했다. “재미있어 보이”고 “음정 내는 게 어렵다고 해서 더 혹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혼자 익히고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잖아요. 악기 중엔 콘서티나가 정말 어려웠어요. 책도, 강의영상도 잘 없어서 일일이 눌러보며 배우고 그랬습니다. 악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어요. 치고 있으면 편안해지잖아요. 지금도 그러다가 출근하기도 하고요.(웃음) 항상 사람들과 부대끼며 소진되는데 외발자전거나 악기처럼 저 혼자만의 순간이 재충전 시간이 되는 듯 싶어요.”

유연재 광주일보 기자는 최근 ‘외발 자전거’란 독특한 취미를 갖게 됐다. 기타를 비롯해 콘서티나, 칼림바, 오타마톤 같은 악기 익히기를 취미로 갖고 있던 그는 원래도 ‘취미 부자’였는데 더 부자가 됐다. /유연재 기자 제공


2018년 10월 입사한 4년차 막내 기자는 일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부와 문화부, 여론특집부를 거쳐 현재 특집·체육부에 소속된 그는 스포츠와 인물, IT, 통신 3사 등을 담당하며 여느 기자만큼이나 일 욕심이 작지 않다. 특히 광주를 연고로 최근 창단한 여자프로배구팀 AI페퍼스를 출입하며 “야구, 축구만 있던 지역에 새로운 종목의 프로구단이 생겨 부담이 크고 쉽지 않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만 삶의 나머지 절반은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돼야 한다고 확신한다.


내년이 돼야 삼십 줄에 들어서는 기자의 라이프스타일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 자신을 자신답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돌아보게 한다. 특히 휴일에도 결국 일 생각을 해버리고 마는 많은 기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얘기일 것이다. 다가올 재미난 일에 견줘보면 유 기자의 취미생활도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니 말이다. “외발자전거가 종착점은 아닐 거 같아요. ‘번쩍’ 뭐에 꽂힐진 저도 모르고 그걸 기대하기도 해요. 광대 같다는 시선이 있어도 그냥 해보면 재미있더라고요. 즐길 수 있는 걸 일부러라도 찾아야 소진되지 않고 제 삶이 풍성해지 않나 싶어요. 그런 점에서 외발자전거는 추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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