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8) 10년의 무명생활 그리고 '인생 역주행'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가요계의 ‘역주행 아이콘’은 꾸준히 등장한다. 최근 가요계 패턴을 보면 과거 빛을 보지 못한 곡들이 대중의 갑작스러운 소환에 이끌려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곤 한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도 ‘롤린’이란 노래로 ‘역주행 아이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신드롬의 발원지는 국방TV ‘위문열차’라는 프로인데, 팬이 아니더라도 이 역주행의 서사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울컥하게 된다. 실제로 후배 기자에게 들어보니 군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브레이브걸스는 정말로 짠하고 애틋한 존재라고 한다.


그들이 겪은 고생과 노력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다. 짧은 공연을 위해 땅끝마을, 거제도, 백령도까지 배로, 버스로 왕복 12시간 이동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좀처럼 뜰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모습에 N포세대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운명이란 말야,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연이란 다리를 놓아주는 거야.”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왔던 대사가 생각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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