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가판에 난데없는 '중앙일보 광고'

노조, 경영진에 공개사과 요구

지난 26일 국민일보 27일자 지면 가판. 16면에 "신문은 역시, 중앙일보" 문구의 중앙일보 광고가 실려 국민일보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일보 27일자 가판(5판)에 “신문은 역시, 중앙일보” 문구의 중앙일보 전면광고가 실린 것과 관련해 국민일보 노조가 사측에 관련자 엄중 문책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27일 성명을 내 “26일 저녁 이런 광고(중앙일보 전면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에는 조합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편집국 일부 간부도 회사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직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7판부터 중앙일보 광고를 빼고 다른 광고로 대체했다”며 “경영진의 공개적인 사과가 없고 관련자들에게 솜방망이 수준의 징계만 내려진다면 노조는 더 이상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 독자들에게도 부적절한 광고가 실린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중앙일보에 지면 인쇄를 맡기고 있는데, 중앙일보는 인쇄 비용 일부를 깎아주는 형식으로 국민일보 지면에 중앙일보 광고를 싣고 있다. 


국민일보지부는 “광고 파트를 담당하는 대외협력국에선 국장이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경영전략실을 통해 확인을 받은 뒤 광고를 실었다고 한다”며 “경영진에서는 문제의 광고가 신문에 실린다는 사실을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광고 게재를 허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 14일자 신문에 전광훈 목사가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 ‘광복절 집회’ 광고를 대문짝만하게 실어 입길에 올랐었다. 중앙일보를 치켜세우는 광고까지 실린 희대의 코미디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경영진은 돈만 된다면 어떤 광고를 싣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가. 직원들의 상처 입은 자존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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