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기사 작성법 등 자사 콘텐츠 품질 향상 방향을 담은 스타일북(가칭)을 펴낸다.
지난 1월 경향신문 중견기자 5명은 사회적 인식 변화와 디지털 플랫폼 다양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기자들이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10년 전 만들었던 사내 스타일북을 업데이트하는 차원이었다.
이들은 두 달여 간의 고민 끝에 새로운 스타일북 초안을 작성했다. 10년 전 스타일북이 지면 기사 작성법만 담았다면 새 버전은 콘텐츠의 전체적인 방향부터 반론 게시 원칙, 내러티브 기사 작성 방법, 디지털 기사 제목 다는 법, 자주 틀리는 표현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또한 기사 작성 시 진보언론이라는 정체성 외에도 사회적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했다.
스타일북 개정 작업을 담당했던 최민영 경제부장은 “지난 10년 동안 실무로 익혀온 내용을 넘어 새로 지향할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취지”라며 “플랫폼 다변화에 따라 기사 작성법뿐 아니라 다양한 제작 형식을 고려해 창조적이고 열린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자는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세상은 계속 빠르게 달라지는데 신문 기사는 그 흐름에 둔감하다”면서 “신문사 구성원들은 사회 변화를 공부하고 그에 뒤처지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새 스타일북 분량이 A4 100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이를 책자로 펴내 구성원들이 실무에서 손쉽게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무리 작업을 거쳐 빠르면 이달 중 스타일북을 사내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