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성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n번방’에 자사 기자가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려 했던 사안 조사와 관련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본사 기자가 성착취 텔레그램방에 송금한 사건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2분을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사위 외부위원으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가 위촉됐다. 내부위원으론 경영본부장, 감사국장, 법무부장, 뉴스전략팀장이 참여한다.
MBC는 지난 24일 ‘뉴스데스크’ 오프닝<사진>에서 “본사 기자 한 명이 지난 2월 중순, 성 착취물이 공유된 ‘박사방’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려 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 입장에 대해선 “MBC의 1차 조사에서 ‘취재를 해볼 생각으로 70여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정하면서 ‘운영자가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n번방 운영자 조주빈씨의 가상화폐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직 MBC 기자와 조씨의 금전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MBC는 지난 24일 오전 해당 기자를 소속 부서인 인권사회팀에서 통합뉴스룸으로 인사조치하며 업무에서 배제했다.
박 사장은 이날 게시글에서 “MBC는 이번 사건을 엄중히 여겨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께 충실히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