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뛰어넘는 탁월한 콘텐츠 만들어나가자"

[2020 신년사]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사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사장. 동아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 2020년 동아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세기 전 인촌선생은 젊은 청년들과 뜻을 모아 동아일보를 창간했습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며 올해를 시작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동아일보는 지난해에도 사실만을 쫓으며 세상에서 숨겨지거나 가려질 뻔했던 많은 일들을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전반적인 종이신문 업계 불황 속에서도 국내 주요 신문사 중 유일하게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모두 늘리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채널A는 ‘굿피플’ ‘아이 콘택트’처럼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내놓았으며, 메인뉴스를 새롭게 하고 의미 있는 특종을 이어갔습니다. 방송의 공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 역대 가장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보도와 제작, 광고와 영업, 경영 등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동아 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랑스럽고 뜻 깊은 한 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저부터 마음속으로 다짐해 왔던 일을 하나씩 실천하겠습니다. 지난 수년 간 상당히 오랜 기간 고민을 해왔던 일인데요. 100주년 하면 아마도 4월1일에 대규모 행사를 상상하실 텐데, 외부 인사를 초청해서 100주년 창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지 않겠습니다. 그보다는 동아일보와 정말로 인연이 깊은 분들을 모시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형 행사를 하지 않고 줄인 비용은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자기 것을 비우고 스스로 낮춤으로써 우리 모두의 것을 채우고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우리가 이런 외부인사 초청 행사를 하게 되면 실제 주인공인 우리 동아가족은 행사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작 생일을 생일같이 못 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를 하지 않겠다라는 마음도 한 켠으로는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아가족이 함께 100년을 축하하고 또 새로운 100년의 의미를 다짐하는 자리는 별도로 준비하겠습니다.


동아가족 여러분, 동아 100년의 주인공인 우리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 가치 있는 길’을 함께 찾아 나가야 합니다. 동아가 100년 동안 지속가능했던 것은 동아일보 창간정신을 이어 받아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데 힘써왔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동아 DNA’야 말로 독자와 시청자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동아 100년을 가능케 한 장수 유전자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갑시다. ‘내가 동아미디어그룹 새로운 100년의 길을 열겠다’는 생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것이 새해를 맞는 우리의 첫 번째 과제입니다.


두 번째로 ‘경계를 뛰어넘는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갑시다. 동아일보와 채널A 콘텐츠가 강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신문과 방송 등 기존 미디어 경계를 뛰어 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확인을 거듭하는 현장 기자의 노력, 세상에 없는 콘텐츠를 만들려는 PD의 창의력, 콘텐츠 품격과 가치를 높이려는 구성원 모두의 도전이 함께 해야 울림이 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이라는 경계를 미리 긋지 말고 창조적 일탈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세상에 연결시켜 나가면 좋겠습니다. 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구성하거나 전달하는데 창의력을 발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발굴하고 지원하려고 합니다.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는 개방적인 협업과 과감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 모든 조직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화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동아미디어그룹 모든 조직이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방안을 실천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미디어 환경은 극단적인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기존 경험과 관행에 기대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결 방법을 찾는 조직, 실행력을 가진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래 그런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방법을 실천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야 합니다. 일의 규모를 떠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호기심을 잃지 않고 변화를 대담하게 받아들이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동아 가족 여러분, 오늘부터 우리가 맞이할 하루하루는 동아의 새로운 100년 역사로 기록될 날들입니다. 오늘이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올 한 해 희망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2일
동아일보·채널A 사장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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