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9시 뉴스를 비롯해 주요 뉴스 앵커를 교체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평일 9시 뉴스는 지상파 최초로 40대 여성 기자를 메인 앵커로 발탁하고, 주말 9시 뉴스도 30대 앵커를 기용하는 등 ‘여성’과 ‘젊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5일부터 평일 ‘뉴스9’ 진행을 맡은 이소정 앵커는 200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에서 일했으며 ‘아침뉴스타임’, ‘미디어비평’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앵커 발탁은 뉴스 혁신에 대한 KBS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KBS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들의 변화 요구를 과감히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앵커는 25일 첫 방송에서 “뉴스의 홍수 속에 앞으로도 공정과 진실, 불편부당을 지켜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작은 목소리도 귀하게 듣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얘기 나누고, 교감하면서 진실과 희망을 쌓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앵커와 호흡을 맞추게 된 최동석 앵커도 “저희 뉴스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말 뉴스9는 사회부 소속 정연욱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30대인 정연욱 기자는 KBS 9시 뉴스 최연소 남성 앵커를 맡게 됐다. KBS는 주말 뉴스를 ‘더 젊고 더 활기찬 뉴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뉴스9를 진행하던 김태욱 앵커는 낮 뉴스인 ‘뉴스12’로 자리를 옮긴다. KBS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낮 뉴스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방송 능력을 자랑하는 김태욱 앵커를 뉴스12에 배치해 각종 재난방송과 뉴스특보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앞으로도 젊은 기자들 앵커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KBS는 “뉴스 앵커 자원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에서, 젊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앵커군 오디션을 실시한다”면서 “오디션에서 선발된 인력은 매주 토요일 아침 ‘주말 뉴스광장’ 진행을 맡겨 앵커 육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