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극계 아이콘으로 통하던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들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 피해자와 연극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등을 이끌며 국내 연극계를 대표했던 이 연출가는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등 주요 연극단체들로부터 영구 제명돼 연극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20일 대부분 주요 일간지는 동계올림픽 관련 사진을 1면에 배치했지만 한국일보는 이 연출가의 기자회견 모습을 전면에 담았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국내 연극계 스타 연출가가 성추문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시작된 지 5일 만이다.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끌어낸 결과”라고 전했다. 한국에 따르면 이윤택(66)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 법적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14일 새벽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을 통해 이 연출가가 과거배우 시절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한국은 그러면서 “이 연출가는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이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극단 뒤에 숨은 간접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20여분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 취재진은 100여명이었다. 현장에 있던 연극 관계자들은 ‘당사자에게 직접 사죄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한국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한 번의 산을 넘기까지가 오래 걸렸다.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피해자의 폭로가 시작되자, 연극계 ‘미투 운동’은 순식간에 불길이 됐다”며 “그동안 묵과해 온 공연계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자는 관계자들의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 캠페인 열기도 심상치 않다”고 게재했다. 한국은 연극계에 잇따르는 추가 폭로와 자성의 목소리 등을 전하면서 “도제식 교육과 집단 작업을 특징으로 한 연극계는 문단과 영화계 등 다른 문화예술계보다 미투 운동의 시작이 늦었다. 어렵게 시작된 만큼 앞으로 찾아야 할 해결책에 대한 고민도 크다”고 게재했다. 이어 이를 위한 자정의 움직임도 담았다.
다른 주요 일간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500m에서 차민규 선수가 34초42로 은메달을 딴 소식 등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남자 단거리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은 차민규(25)가 일을 냈다”면서 “하바드 로렌첸(노르웨이)에 0.01초 뒤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2010년 벤쿠버 올림픽 500m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딴 모태범 이후 8년 만에 한국 빙속 남자 단거리 종목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고 전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으나 무명에 가까웠던 차민규는 대표팀 내에서는 일찌감치 ‘비밀병기’로 통했다. 무엇보다 타고난 천재성이 한몫을 했다. 스타트가 다소 약하지만 코너링과 주행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게재했다.
서울도 관련기사에서 “100분의 1초, 깻잎 한 장 차이였다”며 “말이 안 나올정도로 벅차다”는 차 선수의 소감을 전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어릴 때 허약해서 스케이트를 시작했다는 차 선수의 성장사를 전하며 “에이스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저보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으니까 앞으로 다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국민은 무패행진을 벌이던 스웨덴에 첫 패배를 안기며 공동선두로 올라선 여자 컬링 대표팀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의성 ‘마늘소녀들’의 매운맛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며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매운맛은 하루아침에, 그리고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2년 전 이미 경북 의성에 매운맛이 씨가 뿌려졌고, 평창에서 결실을 거두게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