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웹' 상거래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

[언론다시보기]공훈의 위키트리 대표


   
 
  ▲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돈을 번다? 상거래의 본질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사는 것. 웹에서는 이미 온라인 상거래가 오프라인 상거래를 압도했다. 아니 대체했다고 하는 게 맞다. 그러나 SNS에서는 ‘아직’이다. 그런데 코앞에 다가왔다. 2012년은 SNS에서의 상거래가 최대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의 상거래가 활발해지면 이제 온라인 세대도 둘로 나눠 불러야 한다. 과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눴듯이 이제 ‘올드 웹’과 ‘소셜 웹’으로 구분해야 할 때다. ‘올드 웹’에서는 모든 콘텐츠나 상품을 하나의 웹사이트에 몽땅 쓸어 담아놓은 채 방문자를 기다리는 포털 방식이 대세였다. ‘소셜 웹’에서는 콘텐츠나 상품에 대한 스토리를 퍼뜨리고 이에 대한 참여와 공유를 일으키는 모델이 주류가 된다.

소셜 웹에서의 핵심은 스토리다. 그리고 스토리를 확산시키는 능력이다. 스토리가 재미와 가치를 담고 있으면 참여와 공유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여기에 기존 뉴스미디어들에게 기회가 있다. 사실 스토리를 만들고 퍼뜨리는 일은 뉴스미디어 고유의 영역이었다. 소셜 웹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스토리를 만들고 직접 전파하는 능력을 나눠 갖게 됐지만, 이는 누가 뭐래도 뉴스미디어가 과점하고 있던 능력이요 특기였다.

올드 웹에서는 인터넷 사용자의 ‘눈(eyeball)’을 끌어 모으는 능력이 핵심이었다. 인터넷 상거래를 만들어내려면 포털이 제공하는 검색광고나 배너광고를 통해 이 ‘눈’을 끌어 모아야 했다. 뉴스미디어들은 뉴스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포털이었다. 자연히 올드 웹에서 뉴스미디어들의 수익모델은 배너광고가 주를 이뤘다.

스토리와 공유는 소셜 웹에서 최대의 자산이다. 상거래를 불러일으키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뉴스미디어는 소셜 웹에서 강력한 자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잘라서 말하자. 소셜 웹 시대에 뉴스미디어들은 놀라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말이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스토리를 확산시키고 공유를 일으키면 구매와 바로 이어진다. 소셜 웹 시대의 쇼핑은 스토리를 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올드 웹 시대까지 이어져온 기존 언론의 관점에서 반론을 듣게 된다. 언론이 어떻게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글을 써서 구매를 유도한다는 말인가? 솔직해 지자. 올드 웹 언론이나 오프라인 언론들은 기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홍보 콘텐츠를 쓰지 않았는가? 그것도 당당하게 대가를 받고 쓰는 뉴스임을 밝히지 않은 채 암암리에 쓰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사실과는 다르거나 과장된 내용이더라도 스폰서가 원하는 대로 게재하고 있지 않은가?

비단 ‘지금까지 그렇게 했으니 소셜 웹 시대에도 계속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소셜 웹에서는 그동안 품고 있던 ‘벙어리 냉가슴’이 속 시원히 뚫릴 수 있다. 첫째, 스폰서로부터 의뢰받은 내용이더라도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이야기는 아예 게재할 수가 없다. 소셜 웹에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사용자들에 의해 순식간에 진상이 공개적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소셜 웹은 정말로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면 먹히지를 않는 생태계다.

둘째, 스토리를 게재하고 확산하는 우선 목표는 공유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소셜 웹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용자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촉발하는 것이다. 떳떳하게 특정 상품이나 기업을 거명하지 않고는 이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거꾸로 특정 상품이나 기업을 내놓고 거명하더라도 그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들의 상호작용, 즉 집단지성에 의해 이뤄진다. 이 스토리를 게재한 뉴스미디어는 사용자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용자들과 똑같은 위상에 지나지 않는다.

덴마크의 미디어전문가 토마스 백달(Thomas Baekdal)은 SNS 이후의 뉴스미디어가 ‘소셜 뉴스’, 그리고 ‘targeted information’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누구나 뉴스를 직접 써서 자신의 독자에게 직접 전파할 수 있는 ‘소셜뉴스’에서, 특정 개인의 관심이나 위치나 시간대에 꼭 맞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targeted information’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바로 ‘information’이다. ‘뉴스’가 아니라 ‘정보’다. 정보는 뉴스의 상위개념이다. 정보는 뉴스나 광고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정보가 뉴스인지 광고인지를 가리는 것은 그 정보를 받아보는 사용자의 몫이다. 뉴스미디어에서 굳이 이 구분에 따라 미리 선을 긋는 것은 의미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소셜 웹 시대에는 정보, 즉 스토리가 담고 있는 재미와 가치가 중요한 요소다.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소셜 웹 시대에 뉴스미디어의 새로운 기회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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