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미디어 강화…지역민과 소통하는 신문 만들겠다"

경인지역 최초 여성편집국장 경기일보 이연섭 국장


   
 
  ▲ 경기일보 이연섭 편집국장  
 
지난 3월 취임한 경기일보 이연섭 편집국장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경기·인천지역 종합일간지 첫 여성 정치부장에 이어 편집국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국장은 정작 자신에게 따라붙은 수식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연섭 국장은 “일하면서 ‘내가 여성이구나’를 생각하거나 내세운 적이 별로 없다”며 “출입처 등에서 여성임을 의식해서 어느 땐 조심스럽게 대해주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지역 언론의 방향타를 잡는 것을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시대로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역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는 다음달 8일 경기일보 창간 22주년을 맞아, 지면에서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작 ‘지방자치시대’에서 지역신문의 역할은 커지는 데 비해 지역 내 영향력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현실을 감안, ‘지역’과 ‘생활’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현 위기를 정면 돌파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공급자보다는 수용자인 도민의 입장에서 예전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31개 시·군의 행정과 의정 활동을 꼼꼼히 다루려 한다”며 “또한 생활미디어로서의 역할을 강화, 경제·문화예술·주말섹션 등을 보완해 볼거리, 읽을거리가 풍부한 신문으로 만들고 다양한 기획물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맞춰 독자들과의 소통기회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그는 “많은 지역 언론들이 경제적인 문제, 전문인력 문제 등 여러 이유 때문에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일보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일단 트위터를 통해 뉴스공급을 하는 것을 곧 진행할 예정이며, 종합편성 채널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한 정부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 강화 등 내실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역신문을 아끼고 키워나가는 데 함께해 줬으면 한다”며 “특히 정부에서도 말로만 지역신문 지원 운운하지 말고 구독료 지원이라든가, 정부광고 할당, 뉴미디어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지역신문 활성화에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국장은 1988년 경기일보 창간 공채 1기로 입사해 문화부장,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겸 지역사회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05년 제22회 최은희 여기자상과 제6회 한국참언론인대상(지역언론부문)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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