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20년 베테랑, 취재현장 누빈다

한겨레 박경만·손준현 기자


   
 
  ▲ 박경만 기자  
 

   
 
  ▲ 손준현 기자  
 
편집기자로 20여 년간 일해 온 중견 기자 2명이 현장 취재기자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겨레 박경만 기자(지역부문 수도권팀)와 손준현 선임기자(사회부문 24시팀).

특히 이들은 20여년 동안 편집부에서만 근무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자원해서 취재 현장으로 갔다.

이들은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편집 베테랑들답게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게 사내 기자들의 평가다.

박경만 기자는 지난해 9월 말부터 경기북부 지역을 혼자 맡고 있다.

박 기자는 1988년 무등일보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1993년 한겨레로 옮겨 지난해 9월까지 줄곧 편집기자로 활동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륜에서 묻어나는 기사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 기자는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운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오히려 농민의 일자리를 잃게 한다는 지난 3월18일자 ‘여의도 21배 농지소멸…하천둔치 땅 보상 못받아’라는 기사로 사내 특종상을 받았다.

박 기자는 “한 분야에서만 일하면 전문성이 생길 수 있지만 반대로 반쪽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현장기자를 지원했다”며 “늦게 현장으로 나왔지만 발로 뛰면서 다양한 세상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준현 선임기자는 박 기자보다 늦은 지난 3월부터 24시팀 선임기자로 서울 중부경찰서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맡고 있다.

손 기자 역시 중도일보(1991년 입사)와 한겨레(1994년 이직)에서 편집부 기자로만 활동해 왔다.
손 기자 또한 현장에서 타 언론사에서 귀 기울이지 않는 인권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등 남다른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는 7일 ‘재능교육 ‘회원관리수수료 삭감 반대’ 농성 900일째’라는 기사에서 학습지 교사들의 노동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손 기자는 “편집 담당 부국장까지 해 봤기 때문에 갈림길에 서 있었다”면서 “경찰 라인을 꼭 한번 거쳐보고 싶어 지난 3월 인사 때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후배 기자들은 “두 선배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지면에 대한 기여도도 높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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