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기자가 주인인 체육기자연맹 만들겠다"

권오상 한겨레 스포츠팀 부장 체육기자연맹 신임 회장 당선


   
 
   
 
제12대 한국체육기자연맹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한겨레 권오상 기자(스포츠팀 부장)는 연맹 ‘개혁’을 화두로 던졌다.

임기 2년 동안 개혁을 통해 조직을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침체기에 놓였던 연맹에 활력소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권오상 회장은 “역대 세 번째로 경선을 통해 회장을 뽑을 정도로 현역 체육기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큰 관심사였다”며 “많은 대의원들이 연맹을 발전적이고 개혁적으로 운영하라는 뜻에서 힘을 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밥상’은 차려졌다. 내년 국제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개최를 앞두고 안팎으로 위상 정립의 분위기는 조성됐다.

그는 “세계 체육기자 1백여명과 IOC 위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체육기자연맹 총회가 내년 3월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며 “현직 기자들을 중심으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연맹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손’에 좌지우지됐던 연맹을 본래 주인인 현직 기자들한테 되돌리겠다는 것.
실제로 이번 선거 직전 AIPS총회를 유치한 전임 회장이 원로 언론인과의 갈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연맹은 4개월간 공백기간을 가졌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말의 성찬보다는 내년 총회 운영방침을 내세웠다.

그는 “총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전임 회장과 원로 언론인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세계총회는 일부 실무진을 제외하고 철저히 현역기자들이 중심이 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오상 회장이 AIPS 총회에 방점을 두는 것은 연맹 재정문제와 체육 기자들의 위상 제고 등을 위한 ‘터닝포인트’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운영비와 경상비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고 민간 쪽에는 ‘마케팅 스폰서’사업을 해볼 예정”이라며 “수익이 생기면 기금으로 전환, 체육기자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고, 이렇게 되면 유명무실했던 회비제도 등 연맹 수입구조도 선순환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2개 중앙언론사로 한정된 회원을 장기적으로 오픈하는 방안도 임기 중에 공론화할 예정이다.

그는 “요미우리신문에서는 체육부의 경우 기자만 70명에 이를 정도인 데 비해 국내 언론과의 경우 체육기자들의 위상은 날로 추락하고 있다”며 “해외 언론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안목과 네트워크 등을 강화해 우리 스포츠외교의 역량을 확대시키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오상 회장은 1986년 월간 말지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19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합류해 사회부, 경제부, 편집부 등을 거쳤으며 15년간 스포츠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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