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통해 선후배간 情 재확인"

[기협축구대회-노장이 뛴다] 문호진 코리아헤럴드 국장


   
 
  ▲ 문호진 코리아헤럴드 전략마케팅국장  
 
20년이면 강산도 두 번 변한다. 하지만 코리아헤럴드 문호진(48) 전략마케팅 국장의 플레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빛난다.

‘기자협회 축구대회 서울대회’ 산증인 중 한 명인 문 국장은 1988년 말 입사, 1989년부터 선수로 뛰기 시작해 이번 대회까지 22년째 헤럴드경제 축구팀의 핵심 주전선수이자 정신적 버팀목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문 국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플레잉코치를 겸하면서 이기적인 플레이보다는 조직적인 플레이에 중점을 두게 돼 자연스럽게 시야와 안목도 훨씬 넓어졌다”며 “11명의 장점을 끌어내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서로 화합을 통해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축구 명문인 풍생고(경기도 성남) 출신으로, 교내 체육대회에서 어김없이 축구실력을 발휘했었다. 무엇보다 그는 한때 1백m를 12초에 주파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순발력을 가졌다. 지금도 녹슬지 않은 반사 신경은 20~30대 젊은 후배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때문에 문 국장은 기자협회 등반대회 우승을 비롯해 언론인 탁구대회 준우승 등의 수상경력을 가진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한다.

그에게 기협 축구대회의 의미 중 하나는 한 해 동안 건강관리에 신경 쓰게 하는 ‘유익한 잔소리꾼’이다. 기협 축구대회에서의 실력 발휘 정도가 한 해 동안 건강 유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문 국장은 “예전 기협 축구대회에는 편집국 기자 전체가 동참하는 축제의 장이었는데 요즘엔 기자들이 온·오프라인 매체를 넘나들며 워낙 바빠진 탓에 참여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게 아쉽다”며 “대회에서만 반짝 뛸 게 아니라 평소 친목경기로 우의도 다지고 건강도 도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젊을 땐 승리에만 집착하게 되지만 경륜이 쌓이면서 진정한 승리의 의미도 바뀌었다.

그는 “기협 축구대회는 대회 성적보다는 준비하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며 “연습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고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과 소속감 등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는 올해 2004년 4강 신화(3위) 재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침 16일은 헤경의 창간기념일이다. 창간일을 앞두고 4강에 들어가느냐의 여부는 문 국장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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