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지와 고급지 간극 좁히는 하이브리드 경제매거진 지향"
[인터뷰] 한광덕 한겨레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장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10.04.28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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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덕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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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주기가 아닌 내용으로 한 달 내내 읽고 되새김할 수 있는 지성인의 하이브리드 경제 매거진을 지향합니다.”
다음달 1일 창간되는 한겨레 경제 월간지인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기존 경제매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경제 프레임’에 문제의식을 갖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안목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한광덕 이코노미 인사이트 초대 편집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경제가 위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경제보도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 외신에 의존하는데 외신 대부분이 영미계열이다 보니 월가의 이익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많은 유망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위기로 처했던 ‘키코(KIKO) 사태’ 전개과정만 보더라도 우리 언론과 경제학자들의 역할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편집장은 “은행과 기업 양측에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앵글 뉴욕대 교수와 스티븐 로스 MIT 경영대학원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을 법정 증인으로 내세운 것만 봐도 국제금융이나 거시경제에 대한 우리의 지적 토양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그동안 진보 매체가 약했던 미시적인 측면을 보완하면서 슈피겔, 디 차이트(이상 독일),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쿠리에 인터내셔널(이상 프랑스), 비즈니스투데이(인도), 21세기 경제보도(중국) 등과의 제휴를 통해 대안담론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 편집장은 “‘국내 섹터’는 국내 연구소, 외부 필진 등과 연계해 깊이 있는 진단을 해 나갈 것”이며 “‘글로벌 섹터’는 유럽, 아시아 등 유력 매체들과 제휴하는 한편 해외 유명 블로거, 독점 고정 칼럼 등을 활용해 대안담론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 인사이트의 또 다른 특징은 타 매체와 달리 재테크나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한 기사를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재무제표와 회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해 소위 ‘개미 투자자’가 쪽박 차는 낭패를 막을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그는 “재테크 기사 대부분이 위험성을 배제한 채 특정 금융상품이나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건강한 투자라는 차원에서 국제자본시장의 흐름을 알려주면서 리스크 관리와 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편집장은 “‘정보의 바다’에서 ‘정보의 홍수’가 된 상황에서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정보의 노이즈를 줄이는 전달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중지의 포퓰리즘과 고급지의 거대담론 간 간극을 좁히는 데에 창간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