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반드시 돼야 하고, 머지않았다"
방 사장, 언론의 통일대비 강조…북한 영아돕기 계획도 밝혀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10.03.31 14:06:59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인터뷰 당일인 24일 경사를 맞았다. 장남인 방준오 경영기획실 부장이 새벽 셋째 아들을 얻은 것. 손자를 맞아 기뻐하던 방 사장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이야기를 꺼냈다.
방 사장은 “북한의 영아 사망률이 남한의 12배가량 되고 20년 후 체력 차이는 더 커진다”며 “조선일보도 분유 지원 등 북한의 영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북한 출신이라 북 주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일은 반드시 돼야 하며 안되면 안된다. 통일은 머지않았고 또 머지않아야 한다”며 통일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 돕기는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게 방 사장의 설명이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며 “통일에 대비해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려면 인구가 6천~7천만 명은 돼야하고,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강국과의 국제관계를 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보면 북한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통일한국이) 중국·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국가가 될 수도 있고, 뒤처진 소국(小國)이 될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흡수통일론자가 아니다. 또한 흡수통일이냐, 아니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일 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도 했다.
통일 이후를 위해서 먼저 남한 내의 지역·계층 등 산적한 갈등을 풀고 서로 화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손을 잡는 문제가 아니다. 남한 사람끼리 서로 사랑해야 남북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 사장은 지난 5일 90주년 창간기념사에서도 ‘사회통합’을 강조했다. 사실상 우리 사회 이념 논쟁의 한 축(軸)인 조선일보가 언급한 사회통합의 의미를 묻자 “조선일보는 북한의 평안도를 기반으로 출발한 신문”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남남 갈등, 상하 갈등, 좌우 갈등을 통합하고 그 간격을 줄이는 데에 힘써 왔으며 앞으로는 더욱 그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