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변화 긍정평가…'경제에 강한 신문' 만들겠다"

베를리너판 1주년 맞은 민병관 중앙일보 편집국장


   
 
   
 
중앙일보가 지난 16일로 베를리너 판형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취임 후 지난 7개월간 지면에서 베를리너 판형 정착을 진두지휘했던 민병관 편집국장은 여러 수치를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베를리너 판형 출범 초기 외부에서 오히려 걱정을 많이 해줬습니다. 그러나 1년을 맞아 실시한 자체 독자 서베이 결과 75.7%가 ‘읽기 편해졌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영 면에서도 일각에서 우려했던 판형 변화에 따른 광고 수주 감소나 부수 감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닐슨컴퍼니코리아 등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광고 주목도에서 대판은 22%, 베를리너판은 28.5%로 나왔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민병관 국장은 “판형 변화가 경영에 끼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지난해 전반적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감소, 윤전기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 문제가 있었으나 올해는 신문 광고시장이 10% 정도 성장할 전망이어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판형에 걸맞은 콘텐츠의 혁신과 제작 방식의 ‘스마트한 변화’를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섹션인 ‘중앙경제’와 ‘모바일 중앙’ ‘중앙일보 이뉴스페이퍼’ 등 모바일 서비스를 강조했다.
특히 ‘중앙경제’에 대한 민 국장의 의욕은 강했다. 취임 초기부터 경제와 국제뉴스에 강한 신문을 역설한 그는 “독자 서베이 결과 경제섹션 별도 발행에 대해 4분의 3이 ‘좋아졌다’고 답했다”며 “중앙의 ‘경제에 강한 신문’이라는 전통을 유지 발전시키는 게 편집국장으로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중앙은 판형 출범 1주년을 맞아 ‘안아주세요’라는 새 모토도 내세웠다. △전투적이지 않고 위압적이지 않은 기사 △독자와 소통하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콘텐츠 △따뜻하고 소프트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 제공 등이 주내용이다. 민 국장은 최근 선보인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청소년과 학부모가 교육 기사에 관심이 큰 만큼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젊은 층·여성 독자가 베를리너판에 특히 좋은 반응을 보인다며 이들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확대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대판신문을 안으면 크기가 커서 지면이 접힙니다. 크면 안아줄 수 없죠. 그런데 베를리너 판형은 품에 쏙 안깁니다. ‘안아주세요’는 베를리너판의 의미를 되새긴 것입니다.”

민 국장은 중앙의 화두로서 ‘신뢰’를 꼽았다. 여러 플랫폼이 등장하고 정보가 범람하는 멀티미디어 환경일수록 ‘믿을 수 있는 신문’은 시대적 요구라는 판단이다. 그는 “‘중앙일보에 난 기사는 믿을 수 있다’가 편집국의 모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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