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사용하는 것도 기자의 의무"

KBS 최정근 기자 '방송기사 바로 쓰기' 펴내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 후배 충고 계기
방송원고 잘못된 표현 찾아 틈틈이 정리


KBS 최정근 기자가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방송기사 바로 쓰기’(나남)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기자들이 방송기사를 쓰면서 쉽게 틀리거나 잘못 쓰는 표현 85가지에 대한 올바른 쓰기 방법이 예문과 함께 소개돼 있다.

한 후배의 충고가 이 책을 낸 원동력이 됐다. “알고 지내는 한 후배가 ‘정근이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잘못된 기사 문장이 많다는 원망이었어요. 평소 기사를 쓰면서 그런 생각을 했기에 반박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는 사내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 그 사연을 전하면서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을 바로잡자는 글을 올렸다. 기사에서 영어식 문장에서 나온 그릇된 표현들을 찾아내 고쳐 썼다. 딱 세 차례 뿐이었다. 시간에 쫓기는 현업기자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다.

방송기사 바로 쓰기에 다시 관심을 기울인 때는 2004년 11월 전주방송총국에서 지역 9시뉴스 앵커를 하면서부터다. 선후배들의 리포트를 토대로 앵커 코멘트를 쓰고 단신기사를 다듬으면서 어색한 문장이나 잘못된 표현들이 눈에 들어왔다.

앵커로 2년간 있으면서 ‘이건 틀렸네’, ‘이렇게 고치면 좋겠어’ 하면서 기록해 뒀다.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심산이었으나 본사로 발령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홍보실로 부서를 옮기면서 공부 삼아 한번 정리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날그날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의 원고를 찾아 읽는 것에서 시작했다. 전에 기록해둔 목록과 비교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봤다. 또 그 뉴스들이 전달한 현안에 대한 그만의 시각도 기록했다. 그렇게 틈틈이 쓴 글이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그는 “사실을 정확히 빠르게, 심층취재를 통해 현상의 뒷면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뉴스만큼이나 기사를 바른 우리말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내게 됐다”며 “더 쉽고 더 아름답고 더 편한 우리말을 잘 살려 기사를 쓰는 것은 방송기자의 마땅한 의무”라고 말했다.

1996년 KBS에 입사한 그는 본사와 전주방송총국에서 사회, 경제, 정치분야 취재와 지역 9시뉴스 앵커를 지냈으며 현재 KBS 홍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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