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신뢰 바탕돼야 해법 찾을 수 있어"
유투권 YTN 신임 노조위원장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10.01.20 14:50:10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큰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유투권 YTN 신임 노조위원장은 15일 노사 대화를 강조했다. 공정방송과 사내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대명제 하에서 논리적·이성적인 대화라면 언제든 응할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후 배석규 사장과 덕담 수준이긴 했지만, 서로 대화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도 주고받았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사측은 전 해직기자 집행부의 합리적인 대화시도를 모두 거부해 왔고 이는 불합리했다”며 “새 집행부가 들어선 만큼 사측은 전향적, 이성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공정방송위원회 정상화와 임단협 등을 통한 공식 대화 등이 재개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YTN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논의와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며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거나 정당성을 폄훼한다면 사태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독주’를 고집해선 곤란하다는 얘기다. 최근 기자 5명에 대한 일방적인 지국발령, 공방위·임단협 회피 등은 노조가 묵과하기 어려운 쟁점들이다.
실제로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추천 공방위 간사 4명이 지역 발령자에 포함됐고 이 때문에 노조로선 사측이 공방위 및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보복 인사로 비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 위원장은 대화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도 이렇게 지난 1년 반에 걸친 ‘공정방송 사수 투쟁’의 연장선에 이번 집행부가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노조위원장 개표 결과를 보고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높았던 것에 상당히 놀랐다”며 “이는 공정방송, 사내민주주의 회복, 대화라는 세 가지 쟁점에 대다수가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합원들을 향해 “투쟁의 끝이 아닌 새로운 투쟁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어야 하는 시기”라며 “YTN이 존재하는 한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투권 노조위원장은 1997년 YTN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문화과학부 기자 등을 거쳤다. 지난해 돌발영상 제작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