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벽 허물기'로 반목 치유하겠다"

김진국 관훈클럽 신임 총무


   
 
  ▲ 김진국 관훈클럽 총무  
 
관훈클럽의 제57대 총무로 취임한 김진국 총무(중앙일보 논설위원)의 꿈은 언론계의 반목을 치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관훈클럽 서기로서 ‘언론계 벽 허물기’ 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그는 이념과 세대, 매체별로 갈라진 언론계의 연대의식을 복원하기 위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의 이념이 다르면 기자들끼리도 이야기도 하지 않고 서먹해질 정도로 양극화가 됐습니다. 세대 간의 대화도 잘 안됩니다. 매체 간 공감대도 부족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비약하는 것은 잘못됐습니다.”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보수·진보 언론의 대립은 기자 개인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소속 매체의 방향에 의해 집단사고화된 측면이 강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선배들의 이런 모습에 후배들마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관훈클럽이 진행해온 ‘벽 허물기 토론회’를 다른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지향하는 바가 다른 기자들의 대화의 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면 이젠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진국 총무는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으나 “언론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상세한 방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만큼 그가 구상하는 언론계 화합과 소통의 광장은 구체적이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눈앞의 성과에 매달리며 조급하게 서둘지는 않겠다”“며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넓혀나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륜있는 관훈클럽 회원과 젊은 후배 기자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일선 기자들이 주축인 한국기자협회와도 협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자협회와는 매년 임원끼리 만나서 협조관계를 이뤄왔으나 구체적인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선후배 간 대화 문제뿐 아니라 날로 위협받고 있는 기자들의 생존 문제, 퇴직 후 대책에 대해서도 함께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김진국 총무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야당 출입기자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취재 기자로서 민주화와 남북대화의 현장을 기록한 정통 정치부 기자이기도 하다. 차장 초년병 시절부터 관훈클럽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 총무.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많이 배우다 보니 지금까지 이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미소엔 기자 사회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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